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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홍콩 ‘日산 수입 금지’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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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1-06-08 1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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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정부 ‘엄격한 검사 실시, 후쿠시마산 수입 허용 요청’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탱크에 보관 중인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국제사회의 거센 반대 여론에 부딪혔다. 일본 정부는 주변국들의 우려를 감안해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삼중수소) 농도를 법정 기준치 이하로 희석해 방출하고 오염수 방출 전후 트리튬 농도를 조사하는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강조하며, 홍콩과 마카오 정부에게 후쿠시마산 해산물 및 농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철폐할 것을 재차 요청했다.

 

일본 도쿄 전력이 운영하는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켜 6개 원자로 중 3개가 붕괴된 후 가동이 중단되었다. 사고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과 외부 지하수 유입 때문에 현재도 원전 건물 내에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130만 톤이 보관돼 있다. 이는 올림픽 수영장 500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그러나 도교 전력은 내년 가을께 탱크가 부족해 더 이상 보관이 어렵다 밝혀 결국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일본의 오염수 방출 계획에 중국, 한국 등 주변국은 물론 여러 환경단체가 격렬하게 반대했다. 반면 미국은 국제적 안전 기준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의 결정을 지지했다. 홍콩 의원들은 일본의 결정에 반대의 입장을 표명했지만 일본산 식품 수입을 전면 금지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편 소피아 챈 식품보건국 장관은 “현재 일본 정부에게 환경적 영향을 모니터링할 방법을 포함해 상세한 계획과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필요에 따라 일본산 수입품과 일본산 해산물에 대한 방사성 검사를 강화할 것이다”고 밝혔다. 

 

홍콩은 후쿠시마산 과일, 야채, 우유 및 유제품 수입을 여전히 금지하고 있다. 다만 냉장 및 냉동 야채, 육류, 가금류, 달걀 등 일부 식품들은 방사성 검사증명서를 제출 시 수입을 허용하고 있다. 또한 후쿠시마 인근 지바현, 군마현, 이바라키현, 도치기현의 과일, 채소, 유제품은 수출 인증을 받았을 경우 수입을 허용하고 있다. 홍콩 식품안전처는 수입된 일본산 식품들에 대하여 방사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스티븐 호(Steven Ho) 농수산 부문 의원은 2년 후 오염수 방류될 때까지 정부가 손 놓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일본산 수입품을 금지해 일본에 대한 식량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웡 팅퀑(Wong Ting-kwong) 수출입 부문 의원은 “정부가 일본 식품에 대한 대규모 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일본이 오염수를 방출하기 시작하면 홍콩 정부는 즉각적으로 일본산 식품 수입을 금지하고 식품 샘플을 수집해 오염도를 검사해야 한다. 만약 특정 품목이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확인되면 해당 품목에 대해서 점진적으로 금지 조치를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토미 청(Tommy Cheung) 자유당 의장은 일본 식품 수입 금지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출 계획은 무책임한 행동임에 동의한다. 그러나 이는 모든 일본산 식품을 수입 금지해야 하느냐와는 별개의 문제이며 불필요한 조치다. 홍콩은 이미 일본산 식품 안전성을 검사하는 우수한 감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홍콩에서 소비되는 일본산 식품은 모두 안전하다. 다만 대중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표본을 늘리고 더 많은 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 일본 정부 소식통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10년이 지났다. 현재 일본 식품 수입을 제한했던 국가 중 40개국이 관련 규제를 철폐했다. 그러나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해 약 14개 국가는 여전히 특정 품목에 대해서 수입 금지를 하고 있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홍콩과 마카오가 가능한 빨리 수입 규제를 철폐하기를 기대한다”며 홍콩 정부에게 수입 금지 조치를 철폐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한편 지난 5월 말, 싱가포르는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 철폐 방침을 밝혔다. 그동안 일본 후쿠시마에서 수입됐던 식품들은 수출 전 테스트와 원산지 증명서를 제출해야만 했지만 해당 규제를 철폐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했다. 

 

더 나아가 소식통은 일본 정부가 방출할 오염수는 다핵종 제거 설비(ALPS)로 정화를 해 인체에 해로운 방사성 물질을 걸러내고 있다고 설명하며 국제원자력기구에 의해 방출된 물을 감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다에 방출될 때까지 향후 2년 동안 모든 계획과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며 현지 어업 단체와 같은 일본 국내 단체와 국제사회의 우려를 해소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방사성 안전 기준을 초과한 식품에 대한 수출이 금지하는 등 엄격한 통제 및 검사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에 대한 수출 규모가 2019년보다 6.8% 줄어들어 총 3.41조 엔(2,435억 홍콩달러)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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