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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엑소더스, 주택 시장 둔화시키지 못해
  • 위클리홍콩
  • 등록 2021-06-08 1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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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시장,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해


2019년 홍콩 시위와 지난해 도입된 홍콩 국가보안법으로 홍콩에서 이주 물결이 이어지고 있지만 부동산 업계는 이주 물결이 홍콩의 천정부지로 치솟은 부동산 시장 가격을 낮추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수개월 동안 영구 이주를 위한 비자에 필요한 증명서 신청과 MPF 연금 인출 신청 건수가 늘었다. 중국 정부의 홍콩 개입이 증가하고 개인의 자유가 축소된다는 생각에 해외로 이주하려는 홍콩인들이 늘고 있다. MPF 당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연금 저축 제도 해지 및 인출 건수가 8,100건에 달했으며 이는 2019년 분기별 평균 7,600건보다 늘어났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홍콩 엑소더스 현상에도 홍콩 주택 시장 가격이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주택 시장 가격이 약간의 타격을 받았지만, 최근 빠르게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주 물결이 반드시 주택 시장 둔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여기에는 주택 공급 부족, 신(新)홍콩인 증가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닐슨 웡(Nelson Wong) JLL 중화권 책임자는 “홍콩 엑소더스 현상은 홍콩 주택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공급을 크게 높일 정도로 충분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역설적으로 이민 물결로 인하여 주택 거래 규모가 늘어나 오히려 부동산 가격 상승을 지원하는 효과를 가져왔다”며 “과거에도 홍콩에서 이민 물결이 일었을 때,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지 않았다는 것이 역사적으로 증명되었다”고 덧붙였다. 

 

홍콩 보안국 통계에 따르면, 홍콩 반환을 앞두고 1985년~1997년 사이에 약 57만7천 명이 홍콩에서 해외로 이주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주택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부동산가치평가국(Rating and Valuation Department)의 통계에 따르면, 같은 기간 주택 가격이 매년 평균 19.6% 상승해 총 7.5배 상승했다. 홍콩 경제 성장률도 연 평균 14.2%를 기록했다. JLL 통계에서도 같은 기간 주택 가격이 이민 물결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이주자들이 모두 홍콩 내 보유 부동산을 처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택 공급이 크게 늘지 않는다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케빈 추이(Kelvin Tsui) 클렘슨대학교 교수는 “홍콩을 떠나는 사람들이 반드시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하더라도 모두 처분을 하고 떠나는 것도 아니다. 이민자 중 상당수가 과거 1997년 대규모 이주 물결 당시 홍콩 부동산을 처분했던 사람들이 이후 높아진 집값에 두 번 다시 홍콩에서 부동산을 구매하지 못한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며 “또한 홍콩 내 정치적 상황 때문에 홍콩을 떠난 사람들이 향후 현지 상황을 관망하다 다시 홍콩에 돌아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신(新)홍콩인’이 늘고 있어 주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다. 케빈 추이 교수는 “최근 홍콩에 신(新)홍콩인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들은 중국 본토 출신으로 비교적 최근에 홍콩 영주권을 취득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홍콩을 떠난 사람들로 비워진 주택을 빠르게 채울 것이다. 이 때문에 전반적인 주택 시장의 수요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민 물결로 인한 주택 시장 변동을 상쇄하기 위해 중국 또는 홍콩 정부가 중국 본토인에 대한 홍콩 부동산 매입 제한을 완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패트릭 웡(Patrick Wong) 수석 애널리스트는 LTV 비율 확대와 충분한 유동성에 힘입어 올해 홍콩 중고 주택 시장 가격이 5~1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센타라인 데이터에 따르면, 평균 주택 가격이 4.7% 상승했으며, 이는 이민 물결로 인하여 부동산을 판매하는 사람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가격을 올릴 구매자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주 물결로 인하여 연간 중고 주택 판매 건수가 1997년 이후 최고를 기록할 것이며 올해 거래 건수가 전년 대비 35~45% 증가해 5만6천~6만 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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