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드19 팬데믹 이후 홍콩의 점포 부동산 시장이 크게 요동을 치면서 급격한 시장 변화를 보였지만, 경제 회복 기대감에 점포 부동산 거래량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거물급 부동산 업계 투자자를 포함해 일부 투자자들은 저렴해진 점포 부동산들을 거침없이 사들이고 있는 반면 홍콩시위와 코비드19 팬데믹 이중고로 사업 직타격을 받은 투자자들은 점포 부동산을 처분하고 있다. 

토지부 통계에 따르면, 4월 점포 부동산 거래 건수가 3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전월 3월보다 18% 증가한 186건을 기록했다. 이는 56개월래 최고를 기록했다.

브리지웨이 프라임 샵 펀드 매니지먼트(Bridgeway Prime Shop Fund Management)의 에드윈 리(Edwin Lee) 대표는 “코비드19 팬데믹 영향을 받은 많은 산업들이 지금 점포를 처분하고 있다”며 “점포 부동산 시장의 변화는 지금 각계 산업의 변화를 반영한다. 은행, 화장품 체인점, 베이커리 체인점 등 관련 산업들이 팬데믹 이후 점포를 처분하기 시작하고 있다. 예컨대, 은행 산업의 경우 가상은행의 출현과 온라인 뱅킹 확대로 은행 지점을 축소하면서 점포를 처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금 점포 부동산을 매입하는 투자자 상당수는 그동안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기를 오랫동안 기다렸던 사람들이다. 특히 이들 중 대부분은 새로운 투자 항목을 모색하거나 자기 자신이 사용할 용도로 점포 부동산에 매입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에드윈 대표가 덧붙였다. 그는 “점포 부동산 시장의 최악의 시기는 지나갔다. 트래블 버블 시행 기대감 고조, 소비 바우처 지급, 정부의 점포 매입 계획 등으로 시장 전망이 낙관적이다. 점포 부동산 거래량이 지난해 약 1천 건에서 올해 1.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주택가에 위치한 점포 가격은 20~30% 상승할 것이며, 시내 지역의 상점 가격은 10~15%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물론 코비드19 팬데믹 기간 홍콩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거리 점포 시장에 영향을 미쳤지만, 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로렌스 웡(Lawrance Wong) 매니 웰스 프로퍼티 에이전트(Many Wells Property Agent) 대표는 “이번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커머스 시장 성장이 모든 소비 시장에 변화를 촉발했으며 점포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렇다고 거리 점포의 가치를 떨어트리지 않았다. 언제나 새로운 산업 부문이 빈 자리를 채울 것이다”고 말했다. 

로렌스 웡 대표는 지난 2월부터 총 1억6800만 홍콩달러를 지출해 3개 매장을 사들였다. 그는 “점포 부동산 시장은 이미 바닥을 쳤고 다시 오를 일만 남았다고 판단해 투자를 시작했다. 시내 핵심 지역의 점포들은 투자가 가치가 높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지난 10년 동안 매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홍콩 시위와 코비드19 팬데믹 영향으로 점포 부동산 시장이 유례없는 타격을 받으면서 이번 기회에 투자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시 윙칭(Shih Wing-ching) 센타라인 그룹(Centaline Group) 회장은 최근 몽콕에 위치한 리힝빌딩(Lee Hing Building) 내 1,400sqft 상당의 점포를 4,700만 홍콩달러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임대료가 꽤 하락해 매입하기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팬데믹이 곧 종식할 것이란 기대감 고조에 투자자들은 한발 앞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점포 부동산을 처분하려는 투자자들도 있다. 점포 부동산 거물인 탕 싱보르(Tang Shing-bor)의 스탠 그룹(Stan Group)은 최근 41억5천만 홍콩달러 상당의 부동산 30개를 처분하기 위해 시장에 내놨다. 스탠 그룹 대변인은 “시장 기회에 따라 비핵심 부동산들을 계속해서 처분하는 동시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기 위해 잠재적 투자 가치가 있는 현지 부동산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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