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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수표’, 수표 사용률 3년 만에 29% 감소
  • 위클리홍콩
  • 등록 2021-06-22 1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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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뱅킹 사용자 늘어


홍콩의 수표 문화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전망이다. 온라인 뱅킹 시대 속에서 종이 수표보다 빠르고 편리한 전자 이체 시스템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은행동업결산유항공사(Hong Kong Interbank Clearing)에 따르면, 지난 5월에 처리된 수표가 총 546만 장으로 작년 동월 대비 3% 감소했다. FPS가 도입되기 한 달 전이었던 2018년 8월과 비교했을 때, 약 3년 만에 수표 처리율이 29%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FPS는 출시 이후 12배 성장했으며 지난 5월에만 처리된 이체 건수가 총 2,035만 건에 달했다. FPS는 약 20개의 홍콩 시중 은행 간 이체 수수료 없이 실시간 이체가 가능한 전자 결제 시스템이다. 

 

홍콩 가상 은행 중 규모가 가장 큰 ZA은행(ZA Bank)의 록슨 슈(Rockson Hsu) CEO는 지난 16일(목) SCMP에서 주최한 차이나 컨퍼런스에서 “수표는 사라질 것이다. 현재 여러 전자 지갑 서비스 업체와 정부가 제공하고 있는 FPS 서비스로 많은 P2P 자금 이체와 디지털 결제 업무가 처리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수표는 홍콩 일상생활 속에서 아파트 보증금 예치, 헬스장 멤버십 가입 비용 지불 등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PS와 다양한 전자 송금 시스템의 출현으로 해마다 사용되고 있는 수표가 줄어들고 있다.

 

로렌스 람(Lawrence Lam) 시티은행(홍콩) CEO는 “상당수의 서비스들이 온라인으로 처리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몇 년 동안 수표 사용이 급감했다. 고객 한 명이 평균적으로 18개월에 한 번 은행을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지점 수도 줄어들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 오프라인 지점들은 거래 업무보다는 문의 및 자문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시티은행은 홍콩에서 119년 동안 운영됐다.

 

가상 은행들의 출범으로 전통 은행들의 오프라인 서비스 업무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통 은행들은 각종 수수료 제도들을 철폐했으며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을 도입하거나 개선에 투자를 늘렸다. 은행 창구에서 예치, 이체 등 단순 은행 서비스 업무보다는 금융 자문 및 문의 서비스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핀테크 산업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상 은행은 홍콩 통화국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현재 홍콩에는 통화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가상 은행이 8곳이 있으며, 가상 은행 출범 이후 지난 3월 총 고객 수가 60만 명을 넘어섰으며 가상 은행 8곳에 예치된 예치금이 200억 홍콩달러에 달했다. 가상 은행의 급격한 성장은 전통 은행과의 경쟁에서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는 분명한 신호다. 홍콩에는 총 155개의 은행과 1,200개가 넘는 은행 지점이 운영되고 있다. 

 

악명 높은 부동산 시장도 온라인 뱅킹 서비스를 촉진하고 있다. 세계에서 부동산 가격이 가장 비싼 도시인 홍콩에서 은행 지점을 운영하는데 임대료와 직원 임금을 포함해 평균 월 1백 홍콩달러에 달한다. 한 익명의 은행 관계자는 “높은 은행 지점 유지 비용에 은행들은 20만 홍콩달러 미만의 소액 대출 고객이나 예금자를 소홀히하고 수익성이 높은 고액 예금자와 대출 기업들에게 서비스를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가상 은행은 오프라인 지점을 운영하지 못하며 앱, 인터넷, ATM기기 등 온라인 서비스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 지점을 운영했을 때 발생될 비용들을 절감할 수 있다. 운영 비용이 절감된 만큼 소액 대출 서비스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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