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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인센티브’ 긍정적인 동기부여
  • 위클리홍콩
  • 등록 2021-06-22 1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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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급 휴가 제일 선호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민간 및 정부가 백신 접종자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있다. 백신 접종 인센티브에 대하여 일각에서는 긍정적인 동기가 된다는 반면 다른 일각에서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여전히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인센티브로 백신 접종을 장려하는 것은 백신 접종의 잘못된 가치를 홍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홍콩 정부는 지난 2월부터 대규모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며 집단 면역 7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시민들이 정부에 대한 불신 또는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 등을 이유로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나 백신 접종 시행 이후 줄곧 접종률이 저조했다. 홍콩 정부는 바이오앤텍 백신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다가오는 8월까지 백신 소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여기에 민간 부문까지 백신 접종을 장려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말부터 30개 이상의 민간 기업이 쇼핑 바우처, 항공권, MTR 연간 패스, 회사 주식, 호텔 숙박권 등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다양한 추첨과 보상들을 잇따라 발표했다. 

 

각종 인센티브 발표에 백신 접종 예약자 수가 눈에 띄게 늘어 인센티브의 효과가 있는 듯 보였다. 특히 가장 화제가 되었던 신축 아파트 추첨이 발표된 다음 날인 5월 28일, 백신 접종 예약자가 전날 20,200명에서 25,600명으로 급증했다. 6월 1일에는 예약자 수가 47,600명으로 발표 전보다 두 배 이상 뛰기도 했다. 

 

한편 여러 가지 인센티브 중에서 유급 휴가 보상이 가장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 중문대학교 아시아태평양학 연구소의 최신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3분의 2 이상이 유급 휴가 제공이 가장 효과적인 인센티브라고 밝혔으며, 절반이 웨강아오 대만구 지역 내 격리 면제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응답자 중 약 절반이 백신 접종자가 많을수록 정상적인 생활로 더 빨리 회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사회단체들은 일부 인센티브들이 저소득층들의 백신 접종을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외계층 지원 단체 SoCO는 저소득층에 대한 현금 지원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SoCO는 “많은 저소득층들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유가 백신 접종 전 병원을 내원해 검진을 받을 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보조금으로 그동안 백신 접종을 원했던 저소득층들이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뉴월드 부동산개발업체(New World Development)는 저소득층 5,000명에게 백신 접종 및 건강 검진을 위해 각 1천 홍콩달러를 지급한다. 

 

각종 인센티브 발표에도 일부 시민들은 백신 부작용 때문에 여전히 접종을 주저하고 있다. 중문대학교 의학과의 최신 설문조사에서는 백신 미접종자 4명 중 1명 만이 향후 6개월 안에 백신을 접종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주요 이유로는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 정부 및 백신 제조업체에 대한 신뢰 부족, 더 나은 백신 개발 기대 등 때문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현금 인센티브보다 접종자에 대한 격리 및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 여행 허가 등이 더 매력적인 유인책인 것으로 조사됐다.

 

폴 챈(Paul Chan) 중문대학 미생물학 교수는 “전반적으로 지금까지 발표된 인센티브들은 긍정적이다. 최소한 시민들이 백신 접종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인센티브 하나만으로는 백신 접종을 장려하기 어려우며 최근 급증한 백신 접종 예약률도 다시 빠르게 줄어들 것이다”며 “정부는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이유, 특히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시켜줘야 하며 백신 안전성에 대한 오해를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켈빈 호(Calvin Ho) 홍콩대학교 미생물학 법률 및 윤리학 부교수는 인센티브 제공이 윤리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며 특히 건강 사유로 백신을 접종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불평등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인센티브는 매우 유혹적인 유인책이다. 그러나 이런 식의 백신 접종 유인책은 백신 접종의 잘못된 가치를 홍보하는 격이다. 사람들이 보상을 얻기 위해서 백신을 맞기보다는 자신과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접종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 보상을 제공하는 기업들은 이러한 윤리적 우려를 인식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정부가 대중들이 올바른 이유로 백신 접종을 받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9일(일) 기준, 188만 명 이상이 1차 접종을 완료했으며 전체 인구 중 16%인 124만 명이 2차 접종까지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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