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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거리음식 소우까이(掃街) 탐구 - 1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09-14 17:26:33
  • 수정 2009-06-18 16: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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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42호, 9월15일]   홍콩의 번화가를 걷고 있다 보면 갑자기 걸음이 멈춰질 때가 있다.  앞으로 넘어질 것 같..
[제142호, 9월15일]

  홍콩의 번화가를 걷고 있다 보면 갑자기 걸음이 멈춰질 때가 있다.  앞으로 넘어질 것 같은 자세로 불안하게 걷고 있는 사람들 때문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들 대부분은 무엇인가를 먹으면서 걷고 있는 것이다.

  음식천국 홍콩은 거리의 군것질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만큼 거리음식(掃街-소우까이) 천국이다.

  심각한 주택 사정으로 말미암아 홍콩인은 집 밖에서의 생활이 많다.  할 일 없이 거리를 배회하고, 쇼핑가를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다 길거리에서 파는 거리 음식들로 군것질을 한다.  마치 우리가 붕어빵이나 호두과자, 떡볶이 등으로 간단히 심심한 입을 달래는 것과 흡사하다.

  대부분의 소우까이는 불법이다.  홍콩정부의 부지런한 단속으로 최근에는 소우까이가 자취를 감출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이를 대신해 요즘에는 이런저런 군것질거리들을 한데 모아 파는 포장마차가 여기저기에서 출현하고 있다.

  필자도 홍콩에 오래 살다 보니 홍콩의 거리음식들에 군침이 돌아 어묵 한 꼬치를 사들고 아귀아귀 먹는 홍콩인들의 행렬에 섞이곤 하는데, 허기가 도는 오후 5시쯤 사먹는 어묵 한 꼬치는 한국에서 먹는 어묵 한 접시에 비길 바가 아니다.

 그러나 홍콩인들은 군것질 거리를 小食(씨우쎅)이라고 부르는 데, 이런 거리 음식은 꽤나 비위생적인 "junk food"이라고 말할 수 있다.  TV를 보고 있노라면 거리음식을 사먹은 어린이들이 배탈이 나서 병원으로 실려 가는 모습들이 홍콩식 공익광고를 통해 보여 지곤 하는데, 어린이나 면역성이 약한 사람들은 가능하면 거리 음식을 멀리 하는 게 좋겠다.

  그렇지만 이러한 거리음식도 홍콩의 문화이니만큼 홍콩에 살아가는 한 우리들이 알아둬서 손해 볼 것 은 없고, 때로는 이들처럼 小食을 즐기며 홍콩에 사는 즐거움을 만끽해 본다면 홍콩사는 재미가 더욱 솔솔해 질 수 있을 것이다.

  자, 그럼 위클리홍콩과 함께 거리음식들을 탐험해 보자.



鷄蛋仔(까이단자이)
  우리나라의 풀빵처럼 철판에 반죽을 흘려 넣어 구운 과자로, 구슬이 연결되어 있는 형태다.  홍콩에는 1950년도부터 출현했다고 하니 우리나라보다 역사가 오래된 듯도 하다.

  예전에는 아무것도 들지 않은 밋밋한 맛을 내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요즘에는 우리나라처럼 팥소를 넣은 것도 등장하고, 또 반죽에 초컬릿이나 시금치 등을 갈아 넣고 구운 것도 있다.  

  굽고 나서 조금 지나면 바삭바삭한 맛이 더해지는데 완전히 식으면 눅눅해 지니 따끈할 때 먹는 게 제 맛이다.


格仔餠(각자이베엥)
  鷄蛋仔(까이단자이)를 파는 곳에 꼭 있는 군것질 거리다.  와플과 같은 구운 과자에, 마가린과 달콤한 피넛 크림을 바른 후 반을 접에 건네받는다.  꽤나 단데, 단 것을 싫어하면 바르기 전의 각자이벵을 먹는 것이 좋다.





臭豆腐(차우따우fu)
  약 6센티의 정육각형 두부에 이상한 소스를 발라 튀겨 내놓는 간식.
  한국인들 사이에 일명 '썩은 두부'로 통하는 이 두부튀김은 말 그대로 썩은 냄새와 같은 강렬한 악취를 풍기므로, 냄새를 더듬어 가면 간단하게 찾아낼 수 있다.

  입에 넣기 까지는 시련이 따르지만, 일단 입에 넣고 나면 겉은 바삭바삭하고 안은 말캉말캉하니 꽤 그럴 듯한 맛을 낸다.

  일반적으로 달콤한 소스와 매운 소스의 2 종류가 준비되어 있지만, 개인적으로 달콤한 소스를 좋아한다. 틀림없이 발효 시킨 두부를 튀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튀기기 전에 발효시킨 이상한 소스를 발라 괴상한 냄새가 나는 듯하다.


魷魚鬆(야우위쏭)
   오징어 다리를 튀겨 소금 후추를 뿌려 내 놓는 간식.

  소금 후추와 함께 화학조미료도 뿌린다는 얘기도 있다.  바로 튀겨낸 것을 먹으면 짭짜름하고 바삭바삭하니 꽤 맛있다.









蘿蔔糕(로오빡고우)
  점심에 얌차하러 가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무로 만든 무떡.  얌차에서 먹는 무떡보다 더 기름지고 신선도가 떨어져 가능하면 식당에서 얌차를 하며 주문해 먹는 게 좋다.


鮮果汁(씬궈잡)
  과일을 즉석에서 짜거나 갈아 만든 쥬스.

  西瓜汁(씨꽈아잡-수박쥬스), 蜜瓜汁(맛꽈아잡-멜론 쥬스), 橙汁(창잡-오렌지 쥬스)등이 있다.






咖喱魚蛋(까레위단)
  어묵을 카레육수에 끓인 후 6개 정도를 꼬치에 꽂아 소스를 끼얹은 간식.

  처음엔 한국의 어묵이 그립지만 이 어묵에 맛들이면 한국어묵보다 맛있다는 생각이 든다.




串燒鷄柳/鷄肉串(췬씨우까이라우/까이욕췬)
  닭고기 껍질을 벗겨낸 닭고기 구이 꼬치.

  沙爹醬(사데정, 사테소스)와 小辣醬(씨우랏정, 매콤한 소스), 大辣醬(따랏정, 매우 매운소스) 등 3가지 소스가 준비돼 있어 기호에 따라 끼얹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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