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드19 팬데믹 기간 사회적 교류가 줄어들고 실직자들이 늘고, 합법적 도박장들이 운영을 중단하면서 불법 도박에 빠져든 사람들이 늘어났다.

홍콩 경찰 당국은 지난해 불법 도박 혐의로 5,198명을 체포했으며 이는 5년래 가장 많았다. 전년도인 2019년에 체포된 3,296명보다 585명 증가했다. 올해 1~4월 기간에만 불법 도박 혐의로 체포된 사람이 1,791명에 달했다. 

사회복지사와 상담사들은 팬데믹으로 인한 우울감, 지루함 등 부정적 감정들이 도박에 눈을 더 돌리게 했다고 밝혔다. 심리학자이자 상담사인 마이크 이슨(Michael Eason) 박사는 “팬데믹 기간 외로움, 지루함, 스트레스, 우울감 등 부정적 정서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더 도박에 빠지도록 부추겼다”고 말했다.

도박 상담 및 치료센터 선샤인 루터란 센터(Sunshine Lutheran Centre)가 지난 5월 11일부터 6월 10일까지 총 3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도박을 했으며 5명 중 1명이 팬데믹 기간 더 자주 도박을 했거나 도박에 쓴 돈이 더 늘어났다고 답변했다. 도박을 더 자주 하게 된 이유로는 자유시간 증가, 재미, 사회활동 감소 등 다양했다. 

아시아 경마 협회(Asian Racing Federation)는 홍콩 내 불법 도박이 팬데믹 기간 동안 10~20%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며, 불법 도박 관련 수입도 20~30억 홍콩달러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6월까지 불법 경마 도박거래소 시티베트(Citibet)에 접속한 홍콩 IP주소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5% 증가했다. 또한 불법 스포츠 경기 홈페이지 615개에 접속한 홍콩 IP주소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홍콩에서 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합법적 도박은 마크식스 복권, 마작, 포커, 경마, 축구 베팅이며 인근 도시 마카오 카지노를 방문해 도박을 할 수 있다. 홍콩 쟈키클럽이 유일하게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경마, 축구 베팅, 마크식스 복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지난해 쟈키클럽 운영소 96곳이 모두 운영을 중단했다. 마크식스 복권 추첨도 1년여 동안 운영과 중단을 반복했으며 지난해 11월부터 점진적으로 다시 재개했다. 3,000여 개의 축구 경기도 취소되었다. 경마 베팅 서비스만 온라인 및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베팅 서비스를 운영했다. 

이처럼 팬데믹 여파로 합법적인 도박거리들이 줄어들자 일부 사람들은 불법 도박으로 눈을 돌렸다.

겜블링 조례에 따르면, 쟈키클럽에서 운영하거나 내무국의 허가를 받은 마장장을 제외한 모든 유형의 도박 활동은 불법으로 간주된다. 불법 도박은 한 사람들은 최고 5백만 홍콩달러의 벌금 및 7년 징역형에 처해진다. 

홍콩의 불법 도박장들은 대부분 조폭과 범죄조직단들이 운영하며 이들은 불법 도박장 운영으로 연간 125억 홍콩달러의 수익을 얻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6월 20일, 경찰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경마 및 축구 경기 불법 도박장을 급습해 34억 홍콩달러 이상의 불법적 자금을 편취한 범죄조직원 18명을 체포했으며 이들은 돈세탁, 마권업, 불법 도박장 운영 혐의로 기소됐다. 

선샤인 루터런 센터는 지난해 불법 도박에 빠진 젊은층들이 크게 증가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센터는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들의 설계가 좋아지면서 스포츠 베팅부터, 온라인 스포츠, 온라인 카지노, 도박 비디오 게임까지 다양한 불법 도박거리를 제공한다. 게다가 송금도 더욱 간편해지고 빨라졌다”며 “길거리, 주차장, 공공 주택단지 내에 불법 도박 팜플렛을 뿌리거나 휴대폰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보 메시지를 보내는 등 노출이 쉬워져 특히 젊은 층들의 불법 도박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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