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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거주 홍콩 영주권자, 영주권 상실 위기에 놓여
  • 위클리홍콩
  • 등록 2021-07-06 15: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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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주권 상실해도 기본 권리(거주, 취업, 학업 등) 유지돼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인한 국경 간 여행 제한 때문에 많은 홍콩 영주권자들이 영주권을 잃을 상황에 놓여 있다. 홍콩에 깊은 정서적 유대감을 가지고 있는 만큼, 팬데믹 기간 동안 영주권 연장 규칙을 보다 완화해줄 것을 촉구했다. 

 

홍콩 기본법에 따라, 연속 7년 이상 유효한 비자를 유지한 사람들은 홍콩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다. 홍콩 영주권자들은 홍콩 입국 및 거주, 취업, 학업에 어떠한 제약이 없다. 또한 홍콩인들과 동일하게 사회 복지 및 의료 혜택을 받으며 선거 투표권을 갖는다. 다만 중국 국적자를 제외한 모든 해외 국적자들은 홍콩 영주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최소 36개월에 한 번 홍콩에 입국해야 영주권을 유지할 수 있다. 만약 기한 내 홍콩을 방문하지 못해 영주권을 상실하게 되더라도, 영주권자로서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사회복지 및 의료 혜택만 받지 못할 뿐 입국, 거주, 취업, 학업에 대한 권리는 계속 유지된다. 

 

코비드19 팬데믹으로 많은 해외 국적 홍콩 영주권자들이 36개월 이내에 홍콩 방문이 어려워졌다. 이들은 항공편과 호텔 격리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홍콩에서 최대 21일 호텔 격리를 해야 한다. 

 

미국 시민권자 엘리엇 W.(Elliot W.)씨는 홍콩 영주권을 유지하기 위해 항공권과 21일 호텔 격리 비용을 지불해 홍콩을 방문했다. 팬데믹으로 국경 간 여행이 쉽지 않고 여행을 자제해야 할 시기에 영주권 유지 때문에 불가피하게 홍콩을 방문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20년 이상 영주권을 유지했던 엘리엇씨는 이민국이 국경이 완전히 재개될 때까지 36개월 기한 규칙을 중단해 약간의 융통성을 보여주기를 희망했다. 

 

캐나다 국적인 스티븐 웡(Stephen Wong)씨도 영주권 기한이 만료되기 6일을 앞두고 홍콩을 방문했다. 캐나다에서 태어났지만 11년 넘게 홍콩에서 거주했던 스티븐씨는 홍콩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영주권을 잃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영국 국적자인 짐 리(Jim Lee)씨도 홍콩 영주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올해 연말까지 반드시 홍콩을 방문해야 한다. 영주권 유지를 위해 홍콩 여행을 계획했던 짐씨는 최근 홍콩 정부가 영국발 항공편을 모두 금지하면서 계획이 무산되어버렸다. 영국 내 코비드19 상황이 악화하면서 홍콩 정부는 영국을 극초위험국가(A1 그룹)로 분류했으며, 지난 21일 동안 2시간 이상 영국에 머물렀던 사람들은 홍콩에 입국할 수가 없다. 만약 영국에서 홍콩을 가기 위해서는 먼저 저위험국가에 입국해 3주 이상 머무른 후 홍콩으로 입국할 수 밖에 없다. 짐씨는 “홍콩에 단 1,2주만 머물면 되는데, 격리 기간이 체류 기간보다 훨씬 길어지면 의미가 없어진다”고 토로했다. 

 

이민국에 따르면 팬데믹으로 인한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이유로 영주권 기한 36개월 규칙을 중단하거나 기한을 연장할 권한이 없다. 그러나 홍콩 소재의 회사에 근무 중인지, 직계 가족들이 모두 홍콩에 거주 중인지 등에 따라 ‘일시적으로 홍콩에 부재 상태인지 또는 영구적으로 홍콩을 떠난 상태인지’를 판단해 영주권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일시적으로 부재한 상태라고 판단될 경우 영주권을 유지할 수 있으며 이러한 케이스는 개별적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 젬머만(Paul Zimmerman) 지역구 의원은 “영주권을 잃더라도 입국 및 거주 권한은 유지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다. 비자와 입국 승인을 받지 않아도 원하는 기간만큼 홍콩에 머물 수 있기 때문에 영주권자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는 유지된다”고 말했다. 

 

폴 입(Paul Yip) 홍콩대학교 사회복지학 및 행정학 교수는 영주권자들이 홍콩에 대한 정성적 연결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일부 영주권자들은 영주권자에게 주어지는 사회복지 및 보건 혜택을 받기 위해 영주권을 유지하고 한다. 예컨대 캐나다에서 거주 중인 영주권자들은 눈 수술 비용이 저렴한 홍콩에 와서 의료적 혜택을 받기도 하며, 지난해 재난지원금으로 모든 영주권자들이 1만 홍콩달러를 지급받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팬데믹 재난지원금 일환으로 홍콩 정부는 거주지와 상관없이 모든 영주권자와 홍콩인에게 1회성으로 1만 홍콩달러를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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