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싱가포르 ‘제로 감염’에서 ‘공존’ 선언, 트래블 버블 불확실성↑
  • 위클리홍콩
  • 등록 2021-07-13 15:15:54
기사수정
  • 시노박 백신 예방 효과에도 의문 제기


싱가포르 정부가 ‘제로 감염’에서 ‘코비드19와의 공존’으로 방역 정책을 선회한 가운데 시노박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하면서 홍콩과 싱가포르 간 트래블 버블 시행에 불확실성을 더해졌다.

 

지난달 30일, 싱가포르 정부는 더 이상 코로나바이러스를 박멸하기 어렵다며 코비드19를 독감, 뎅기열 등 계절성 질병으로 간주해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아울러 백신 접종률이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면 코비드19 확진자 수 집계 및 감염자 추적을 중단하고, 모임 제한을 해제하고 무격리 여행을 허용하는 등 모든 방역 조치를 해제하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이에 캐리 람 행정장관은 “양국의 트래블 버블 협정을 재시도하는 과정에서 싱가포르의 새로운 코비드19 방역 전략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홍콩 상무경제개발국 대변인은 현재 양국이 양측의 코비드19 팬데믹 상황을 검토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협의된 사항이 있을 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비드19 재확산에 홍콩과 싱가포르는 이미 지난해 11월과 올해 5월 이미 두 차례 트래블 버

블 시행을 연기했다. 일각에서는 제로 감염 방역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홍콩은 이번 싱가포르의 방역 정책 변화로 양국간 트래블 버블 시행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이클 티엔(Michael Tien) 홍콩 의원은 홍콩 정부가 ‘감염 제로’ 방역 정책을 유지하지 않는 국가와의 무격리 트래블 버블을 시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콩은 반드시 ‘감염 제로’를 유지해 가능한 빨리 중국 본토와의 국경을 재개해야 한다. 중국 당국은 홍콩 공항을 통한 어떠한 방역 구멍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싱가포르가 방역 정책을 바꾼다면 싱가포르와의 트래블 버블 시행에 대한 협의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싱가포르가 코비드19와의 공존 전략을 채택할 수 있는 배경에는 높은 백신 접종률이 있다. 싱가포르는 현재 전체 인구 중 약 40%가 2차 백신까지 마쳤으며, 주민의 약 절반이 1회 이상을 맞았다. 싱가포르 정부는 싱가포르 건국 56주년을 맞는 오는 8월 9일까지 주민 중 3분의 2를 대상으로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할 방침이다. 

 

반면 홍콩의 백신 접종률은 싱가포르와 비교했을 때 저조하다. 인구 750만 명 중 22.6%만이 2차 접종을 마쳤다. 전체 인구의 9.4%인 701,700명 이상이 시노박 백신을 접종했으며 나머지 996,000명 이상이 바이오앤텍 백신을 맞았다.

 

더 나아가 최근 싱가포르 정부가 시노박 백신의 예방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양국간 트래블 버블 시행에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7일(수), 옹 예쿵(Ong Ye Kung) 싱가포르 보건부 장관은 “아랍에미레이트, 인도네시아 등 시노박 백신을 주로 맞고 있는 국가들이 현재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각하다. 시노박 백신이 감염력과 심각한 질병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의학적 또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혀 시노박 백신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자문의원인 월리스 라우(Wallace L며) 교수는 “시노박 백신이 감염력이 더 강한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 효과가 있다는 최신 연구자료에서 나타났다. WHO에서도 시노박 백신이 각한 질병과 사망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며 시노박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며 반박했다. 

 

시노박 제조업체 대변인은 지난달 로이터통신에 시노박 백신 접종자들의 혈액 검사를 실시한 결과 델타 바이러스를 중화하는 예방 효과가 있었으며 특히 3차 부스터샷을 맞은 접종자들은 예방 효과가 더 높다고 밝혔다. 다만 관련 세부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싱가포르는 국가백신접종 프로그램 하에 인정된 코비드19 백신은 mRNA 계열인 화이자-바이오앤텍과 모더나 백신이다. 그러나 WHO가 시노박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하면서 지난 5월부터 사립 클리닉에서 자비를 들여 시노박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싱가포르는 정부는 공식 백신 접종자 통계에 포함시키지 않으며 백신 부작용을 겪더라도 국가로부터 보상을 받지 못한다. 또한 대형행사 참석 시 코비드19 검사 면제 등 백신 접종자에 대한 각종 면제 혜택에서도 제외된다. 7월 3일 기준, 싱가포르에서 시노박 백신을 맞은 사람이 17,296명으로 집계됐다.

 

이우 시윙(Yiu Si-wing) 관광 부문 의원은 양국간 트래블 버블을 시행하면서 백신 요건에 대한 잠재적 변경 가능성에 대하여 현재로써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싱가포르는 홍콩인들에게 인기있는 관광지가 아니다. 만약 싱가포르 정부가 시노박 백신을 인정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영향을 받을 사람들은 제한적이다. 친인척 방문 또는 출장으로 싱가포르를 가야 하는 사람들이 주로 영향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스탬포드2
홍콩 미술 여행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신세계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aci월드와이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