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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중산층 10명 중 9명 ‘은퇴 계획 없어’
  • 위클리홍콩
  • 등록 2021-07-13 15: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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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부분 응답자 ‘노후 저축 충분하지 않아’


재정적 이유로 홍콩 중산층 10명 중 9명이 구체적인 은퇴 나이를 계획하지 않았으며 대부분 응답자들이 가능한 오래 일할 수 있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 MPF 연금 제도를 홍보하는 홍콩은퇴제도협회(Hong Kong Retirement Schemes Association)가 50~59세 사이의 응답자 222명을 대상으로 은퇴 계획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90% 구체적인 은퇴 나이를 생각하지 않았으며 3분의 2는 가능한 오랫동안 계속 일을 하기를 희망했다. 응답자 절반이 아직 은퇴할 준비가 충분히 되지 않아 은퇴 이후 재정 및 건강에 대해 걱정한다고 답변했다. 

 

홍콩은 의무연금제도인 MPF 제도가 있지만, 조사 결과 대부분 은퇴 적령기들은 MPF 연금만으로는 은퇴 생활을 충분히 즐길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은퇴 후 기존 월급의 약 40%의 금액을 연금으로 수령할 것으로 추정되며, 매월 약 8,000~12,000 홍콩달러를 수령하게 된다. 반면 보고서는 중산층이 한 달이 사용하는 생활비가 평균 18,000 홍콩달러로 추정하고 있어, 연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50대 중산층들은 대부분 MPF 제도가 도입되었던 20년 전부터 처음 연금을 납입하기 시작했다. 고용주와 근로자는 매월 근로자 급여의 5%, 최대 3천 홍콩달러까지 납부한다. 그러나 은퇴 후 노후 생활을 보장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머서(Mercer)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보장 혜택 없는 연금보험 상위 3위 안에 들기도 했다. 

 

켄릭 청(Kenrick Chung) 리얼라이프 보험중개사(Realife Insurance Brokers) 직원복지부 책임자는 “현재 50대인 근로자들은 MPF 납입 기간이 짧아서 MPF 연금만으로는 은퇴 생활을 하기엔 충분하지 않다. 이들은 결국 은퇴하지 못하고 계속 일을 해야 하거나 적은 생활비로 은퇴 생활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젊은 층들은 지금의 50대보다 MPF 연금을 납입한 기간이 더 길기 때문에 이들이 은퇴할 시점에는 더 많은 연금을 수령하게 될 것이다.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는 홍콩 요식업과 소매업에도 흉보다.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홍콩에서 은퇴자들이 일을 하지 않고 지출을 졸라맨다면 자연스럽게 외식과 쇼핑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홍콩은 세계에서도 고령화 사회로 가장 빨리 접어들고 있는 도시 중 한 곳이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인구가 2018년 127만 명에서 2038년 244만 명으로 약 두 배 증가하고,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18%에서 32%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홍콩인들의 수명 또한 2018년에 발표된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85세 이상으로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협회는 더 많은 중산층 가정들이 정부 보조와 수당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사회 복지 지원 자격요건을 완화할 것을 촉구했다. 현행 사회복지제도는 대부분 고령층 및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지원되며 대부분 중산층들은 지원대상이 아니다. 

 

또한 민간 산업들이 따를 수 있도록 정부가 솔선수범이 되어 공무원들의 정년을 높여야 하다고 말했다. 홍콩은 법적으로 명시된 정년 나이가 없지만 공무원을 포함해 대부분 60~65세에 정년을 맞이해 은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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