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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한 외국인 가사도우미, 홍콩 입국 허용 모색
  • 위클리홍콩
  • 등록 2021-07-20 15: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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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사도우미 부족에 월급 최소 20% 상승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인한 엄격한 입국 제한 조치에 홍콩 내 외국인 가사도우미가 부족해진 가운데 홍콩 정부가 백신 접종을 마친 가사도우미들의 홍콩 입국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5일(목), 홍콩 정부는 이번 주부터 극초위험국에서 입국하는 홍콩 주민 및 홍콩 취업비자 소지자 중 코비드19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의 홍콩 입국을 허용한다. 단 WHO가 인정한 SRA(stringent regulatory authorities, 엄격한 규제 당국) 국가에서 발급된 백신접종확인서만 인정된다. 홍콩이 규정한 극초위험 국가 중 영국이 유일하게 SRA국가로 홍콩에 입국이 가능하며, 18세 미만의 미접종자 유학생 또한 가족 상봉을 위해 예외적으로 백신 접종 기록이 없어도 홍콩에 입국할 수 있다. 영국을 제외한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네팔, 파키스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비SRA 국가로 현지 백신접종증명서는 인정되지 않는다. 즉 해당 방역 정책에 따라 대부분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서 오는 가사도우미들은 현지에서 백신 접종을 받아도 홍콩 입국이 어렵다. 이에 노동복지국은 홍콩의 극심한 가사도우미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당국과의 백신 기록 인정 메커니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홍콩은 현지 코비드19 확산세 심화로 지난 4월과 6월 각각 필리핀발 항공편과 인도네시아발 항공편의 홍콩 착륙을 금지했다. 홍콩으로 공급되는 가사도우미 대부분이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로, 입국 금지 조치로 홍콩 내 가사도우미 공급이 매우 부족한 상태다. 토마스 찬(Thomas Chan) 가사도우미 에이전트 연합(Hong Kong Union of Employment Agencies) 회장에 따르면 가사도우미 1명당 3~5명의 고용주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으로 가사도우미의 월급이 최고 6,500 홍콩달러까지 인상됐다. 현재 가사도우미 최저시급은 월 4,630 홍콩달러다. 

 

필리핀 및 인도네시아 가사도우미 입국 허용 방안에 대하여 홍콩 전염병 전문가들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브리엘 렁(Gabriel Leung) 교수는 “과거 영국에서 좌초된 주민들을 데려왔을 때의 선례를 모델 삼아 외국인 가사도우미들의 입국을 허용할 수 있다. 이들이 입국하더라도 지정 특별 항공기 및 호텔, 21일 격리 및 1주 능동 감시 등 엄격한 검역을 통해 방역 구멍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벤자민 카울링(Benjamin Cowling) 홍콩대학 역학 및 생물통계학 교수는 홍콩에 입국하자마자 가사도우미들에게 백신 접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가사도우미들이 홍콩에 도착한 검역 첫날, 홍콩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백신으로 1차 접종을 맞고 21일 격리가 마칠 때 2차 접종을 맞을 수 있다”며 “지역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체 검역 시스템을 신뢰해야 한다. 백신 접종 외에도 출발 전 코비드19 음성결과서 제출, 21일 격리, 격리 중 4번의 코비드19 검사, 1주 능동 감시, 26일차 코비드19 검사 등 모든 엄격한 검역 절차를 수행해야 한다.

 

현재 필리핀은 전체 인구의 약 3%가 백신 접종을 마쳤으며 인도네시아는 약 14%가 백신을 접종했다. 토마스 찬 회장은 “현재 약 5천 명의 가사도우미들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 발이 묶여있다. 이 두 국가에서 공급되는 가사도우미가 전체 37만 명에서 대부분을 차지한다. 입국 금지로 현지에 발이 묶인 가사도우미 중 약 20~30%가 코비드19 백신 1차 접종을 했으며 10% 미만이 2차까지 접종을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정부가 가사도우미들의 입국 조치를 완화한다면 적어도 8월 중순에는 입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주홍콩 인도네시아영사관은 “홍콩 방역 정책과 가사도우미 공급 및 수요 간의 적절한 균형점이 될 것으로 믿어 백신 접종한 가사도우미들의 입국 허용 방안을 제안했다”며 이번 홍콩 정부의 정책 방안에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홍콩에 입국해야 할 가사도우미들에게 모두 백신을 접종시킬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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