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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입국 규제 ‘글로벌 금융 허브 지위 약화’ 경고
  • 위클리홍콩
  • 등록 2021-07-20 1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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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 전문가 “5차 확산 위험 있어, 아직 완화 안 돼”


홍콩이 감염 제로 방역 정책을 고수하고 무격리 여행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글로벌 금융 허브로써의 지위가 약화할 것이라고 홍콩 비즈니스 업계가 경고했다. 

 

홍콩의 코비드19 방역 정책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엄격한 수준이며,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무관용 전략에 따라 백신 미접종자들은 최대 21일 격리를 해야 한다. 저위험국에서 입국하는 백신 접종자조차도 일주일 격리 및 일주일 능동 감시를 해야 한다. 이처럼 엄격한 입국 제한 정책에 비즈니스 업계는 “많은 해외 국가들이 백신 접종자들에게 격리를 면제하는 등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며 “홍콩도 다른 라이벌 금융 센터들처럼 무격리 계획을 내놓지 않으면 금융 허브로써의 지위가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타라 조셉(Tara Joseph) 주홍콩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홍콩이 국제 무대에서 다른 아시아 금융 허브와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격리 조치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타라 조셉 회장은 SCMP에 “홍콩 내 많은 기업체들이 중동,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전 세계 국가에 소재한 사업체 및 고객을 보유하고 있어 지금과 같은 엄격한 입국 제한 정책은 비즈니스를 하는데 있어 걸림돌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화상회의를 통해 기존 비즈니스를 이어갈 수 있지만, 새로운 사업을 구축하는 데에는 여전히 제한적이다”고 덧붙였다. 

 

주홍콩 유럽상공회의소의 프레데릭 골롭(Frederik Gollob) 회장은 엄격한 입국 정책 때문에 최소 4개 다국적 기업이 홍콩 본부를 철수했다며 싱가포르와 같은 다른 라이벌 도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잃을 위험에 당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백신 접종자에 한에서 규제 면제를 하는 등 국경을 개방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고위험국가에서 입국하는 것이 아닌 이상 7월 1일부터 백신을 접종한 개인이 가족 방문, 출장, 학업 등 이유로 한국을 방문할 경우 격리가 면제된다. 싱가포르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코비드19와의 공존을 선언해 무격리 여행, 자가 코비드19 검사, 코비드19 접촉자 추적 중단 등 뉴노멀 시대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반면 홍콩은 감염 제로 전략에 따라 엄격한 방역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홍콩의 코비드19 확산세가 안정화되었고 한 달 이상 지역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홍콩은 중국 본토와의 국경 재개를 최우선 과제를 삼으면서 해외 국가로부터의 입국 정책을 완화하고 있지 않다. 

 

사이먼 리(Simon Lee) 중문대학교 국제비즈니스 및 중국 기업 프로그램 책임자는 “홍콩의 최대 비즈니스 파트너인 중국이 코비드19 확산 가능성을 제거하기 위해 엄격한 방역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중국과의 국경 개방을 목표로 하고 있는 홍콩은 싱가포르처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동시에 지나치게 신중한 접근 방식은 그동안 싱가포르와 경쟁해왔던 박람회·전시회 산업에서 싱가포르에게 우위를 빼앗기게 될 것이며 한번 빼앗기면 다시 되찾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조지 렁(George Leung) 홍콩상공회의소 회장도 백신 접종자에 대한 격리 규제 완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점에 대해 동의했다. 그는 “지금 당장 국제 비즈니스 센터로써의 지위를 손상할 위험은 없지만 다른 라이벌 도시들이 이미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만큼 홍콩도 유연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흡기 의학 전문가 렁 치치우(Leung Chi-chiu) 박사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고 홍콩의 백신 접종률이 아직 낮다는 점을 집으며 홍콩이 아직 국경 간 여행을 재개할 적절한 조건을 갖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홍콩이 감염 제로 목표를 포기한다면 우리 지역사회에 즉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어 5차 확산이 발생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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