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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유럽행 항공편 급감에 유럽 공항 이착륙권 상실 위기
  • 위클리홍콩
  • 등록 2021-08-03 15: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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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빈 항공기 띄울 수 있어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유럽 지역 항공편이 급감하면서 캐세이퍼시픽 항공사가 유럽 중 공항 허브 이착륙 권한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지난 7월 23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한시적으로 완화한 슬롯 의무사용 규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슬롯 의무사용 규정이란 항공사가 다음 시즌 특정 공항에 이착륙 권한을 유지하기 위해서 정해진 이착륙 횟수의 80%(80/20 rule)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코비드19 팬데믹 확산으로 항공사들의 사업 운영 손실을 줄이기 위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지난해 3월 슬롯 사용 횟수를 80%에서 50%로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이번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완화 조치 연장 발표에 따라 항공사들은 올해 11월부터 내년 4월까지 할당된 공항 활주로 슬롯의 절반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 더 나아가 유럽 내에서 운항하는 항공사들은 코비드19 팬데믹을 이유로 비행을 중단해 슬롯 의무사용 면제를 받을 수 없다. 활주로 슬롯의 절반 이상을 사용하지 못한 항공사들이 향후 해당 공항 이착륙하는데 불이익을 받게 된다. 

 

윌리 월시(Willie Walsh)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은 SCMP에 “항공사들이 유럽 지역으로 정기 항공편을 더 배정하지 못한다면 그에 따른 불이익을 받게 된다. 특히 엄격한 코비드19 방역 정책을 펼치고 있는 아시아 국가의 항공사들이 올해 말까지 국제 항공편을 늘리지 못할 경우 다음 시즌 유럽 지역 이착륙이 어려워질 수 있다. 영향을 받게 될 항공사들은 향후 유럽 주요 공항에 이착륙 권한을 상실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홍콩의 경우, 홍콩 국적기인 캐세이퍼시픽 항공의 향후 유럽 항공편이 타격받을 수 있다. 홍콩 정부는 감염 제로를 목표하는 강도 높은 방역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캐세이퍼시픽은 정부의 방역 정책에 따라 자사 항공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캐세이퍼시픽 일일 승객 수가 코비드19 전과 비교했을 때 99% 하락했으며 운항 항공편도 92% 줄어들었다. 팬데믹 전 매주 유럽 전역으로 총 107편의 항공편을 운영했다. 

 

윌리 월시 사무총장은 “유럽의 정부와 공항들은 항공 산업을 회복하기 위해 점차 슬롯 정책을 강화할 것이며 일부 공항들은 내년까지 다시 기존 80/20 규칙으로 복원할 것이다. ‘사용하지 않으면 잃는다(Use it or lose it)’라는 규정 하에 할당된 슬롯 사용률이 밑돌면 다른 항공사에게로 슬롯이 넘어갈 수 있다. 선택권이 없는 항공사들은 필사적으로 슬롯을 유지하기 위해 빈 항공기를 띄울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승객 이용률이 높은 바쁜 공항 허브의 경우, 인기 타임슬롯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월리 월시 사무총장은 “아시아 국가들이 강도 높은 방역 정책을 유지하는 한 유럽 지역 항공편이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하는데 더 오래 소요될 것이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더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싱가포르와 같이 코로나바이러스를 풍토병으로 취급하고 ‘코비드19와의 공존’으로 방역 정책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 정부 대변인은 공공 보건 위험 축소와 하늘길 연결 간의 균형이 완만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팬데믹 상황 발전에 따라 방역 조치들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 찬 재무장관은 지난달 초 서두르지 않고 매우 조심스럽게 국경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캐세이퍼시픽은 올해 말까지 항공편 수를 팬데믹 이전의 30%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점진적으로 유럽 주요 수도 항공편을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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