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목) 홍콩 통화청(HKMA)이 올해 2분기 중소기업 은행 신용 대출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홍콩 통화청은 홍콩 경제 산업에서 중소기업의 중요성과 최근 몇 년 동안 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잠재적 재정적 어려움을 인식해, 지난 2016년 3분기부터 중소기업 은행 신용 대출 현황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매분기 약 2,500개의 각기 다른 산업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며, 조사 결과는 중소기업들의 은행 대출 접근성을 수요 관점에서 이해하는데 유용한 자료가 된다. 

홍콩 정부가 정의하는 중소기업이란 100명 미만의 고용인을 둔 제조업 회사 또는 50명 미만을 둔 비제조업 사업체를 말한다. 중소기업은 전체 홍콩 비즈니스 산업에서 98%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민간 고용 시장에서 45%를 차지하고 있다.

‘은행 신용 대출 신청 난이도 인식’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중 72%가 6개월 전과 비슷하거나 더 쉬워졌다고 답변했으며 전분기 70%보다 더 늘어났다. 반면 신용 대출이 더 어려워졌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전분기 30%에서 28%로 줄어들었다. 본 질문은 실제로 은행에서 신용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졌다기보다는 현지 언론 및 뉴스 보도, 비즈니스 상황, 지인 및 가족들로부터의 정보 공유 등 여러 평가 요인에 따라 느끼는 대출 난이도에 대한 인식을 말한다.

이미 신용 대출을 받은 응답자들 중 전분기와 비교해서 신용 한도 규제가 완화되었다고 답변한 응답자가 97%로 나타났다. 반면 3%가 전분기 대비 더 규제가 엄격해졌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본 질문은 실제 은행 신용 대출 한도 규제가 직접적으로 반영되지 않았으며 응답자들의 대출 한도 인하, 대출 금리 인상, 담보 요건 증가, 대출 기간 단축 등과 같은 다양한 은행 대출 조치에 따른 답변 결과다. 

신규 신용 대출 신청 결과에 대해서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6%가 2분기 기간에 은행 대출 신청을 했다고 답변했으며 그 중 신청 결과를 받은 응답자 91%가 전액 또는 부분 대출 승인을 받았다. 이는 전분기 92%와 비슷한 수준이다. 신용 대출 승인을 받지 못한 응답자 비율은 전분기 8%에서 9%로 늘어났다. 

한편 홍콩 시위와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지난 2년 동안 산업 전반의 많은 중소기업들이 타격을 받으면서 홍콩 정부는 중소기업 구제를 위한 다양한 부양책을 펼쳐왔다. 홍콩 통화청은 지난 3월 모든 은행들에게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상환 유예 기간을 6개월 더 연장할 것을 지시했다. 이는 지난해 5월에 처음 실시돼 2차례 연장됐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91,000개 업체 및 개인이 대출 상환 유예 승인을 받았으며 총 대출 규모가 8000억 홍콩달러에 달한다. 승인받은 대출자는 이 기간 동안 대출 원금을 제외한 대출 이자만 상환하면 된다. 

이 밖에도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100% 정부 보증 대출 제도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5월 중순까지 총 33,394개 업체가 대출 승인을 받았으며 대출된 총 금액은 약 537억6천만 홍콩달러에 달한다. 에디 웨(Eddie Yue) 통화청 국장은 지난해 말 “경기 침체 속에서 중소기업들은 더욱 큰 비즈니스 운영상의 난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안정적인 신용 흐름이 특히 중요하다”며 은행들에게 중소기업들을 도울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다수 애널리스트 및 전략가들은 많은 중소기업이 대출을 받는데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케니 응(Kenny Ng) 에버브라이트 선헝가이(Everbright Sun Hung Kai) 금융 전략가는 “지금과 같은 저금리 환경은 중소기업들이 낮은 비용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팬데믹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중소기업들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무리하게 큰 돈을 대출받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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