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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떠나는 사람들로 유기동물 급증
  • 위클리홍콩
  • 등록 2021-08-10 15: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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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작스러운 출국, 비싼 운송비용 등 여러 가지 요인


홍콩을 떠나는 사람들로 인해 유기동물들이 늘고 있다. 수의사들과 동물보호소들에 따르면, 급작스러운 이민 또는 귀국 준비에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로 인하여 버려진 동물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코비드19 팬데믹으로 경기가 나빠지면서 일자리를 잃게 되어 홍콩을 떠나거나 해외로 이민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수의사들에 따르면, 높은 운송 비용, 잦은 항공편 취소와 변동, 코비드19로 인하여 복잡한 운송 절차 등 때문에 과거보다 반려동물을 해외로 운송하는 일이 훨씬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일부 강아지와 고양이는 서류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최대 6개월까지 동물보호소에 머물러야 했으며 다른 일부는 건강상의 이유로 해외 운송이 부적합해 함께 떠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란타우에서 강아지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는 오카 셰러(Okka Scherer)는 “대부분 사람들의 경우, 예기치 못하게 홍콩을 빨리 떠나게 되면서 반려동물 운송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급작스럽게 해외로 떠나면서 불가피하게 보호소에 입소하게 된 반려동물이 늘었다. 홍콩도그레스큐(Hong Kong Dog Rescue)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유기견 수가 30% 증가했으며 매월 약 30마리의 강아지를 입소해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해외로 떠나면서 반려동물을 포기하는 주인들의 문의가 늘었다고 밝혔다. 

 

한 사례로, 지난 2019년 중순 보호소를 통해 입양된 4살 강아지 자이로가 올해 초 파양되어 다시 보호소에 입소했다. 자이로를 입양했던 가정이 영국으로 급작스럽게 떠나게 되면서 자이로를 두고 가기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에바 싯(Eva Sit)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2년 전 자이로를 입양했을 때 홍콩을 떠나게 되더라도 함께 데려가겠다는 설문지를 작성했지만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화를 냈다. 그러나 자이로의 주인은 영국으로 운송하기 위해 10만 홍콩달러 이상이 필요해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자이로는 보호소에 돌아온 직후 운 좋게도 새로운 가정으로 다시 입양되었지만, 자이로처럼 재입양되는 사례는 흔치 않다.

 

에바 싯 책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긴다면 어떠한 생활의 변화에도 반려동물을 포기하기 않아야 한다. 어떠한 변명도 용인되지 않으며 이는 책임과 의무의 문제다”고 말했다.

 

퍼스 가디언스 레스큐 쉘터(Paws Guardian Rescue Shelter)는 반려동물 포기 및 보호 관련 문의를 지난 6개월 동안 매주 약 2건씩 받았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매달 한두 건에 불과했다. 그는 적절한 계획없이 홍콩을 떠나는 무책임한 주인들을 꾸짖으며 “홍콩은 반려동물들이 재입양되기가 매우 쉽지 않기 때문에 홍콩을 떠나기 전 다시 한번 고심해줄 것을 당부한다. 특히 나이가 많은 반려동물의 경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더 힘들다”며 “동물들도 우리와 같이 감정이 있다. 재입양은 단순히 먹이를 주는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과 가정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제인 그레이(Jane Gray) SPCA 수의사는 “반려동물 포기 문의가 늘어났지만 직원들은 이들이 반려동물을 포기하지 않도록 열심히 설득하고 있다”며 “반려동물을 키울 때는 평생을 함께할 생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 입(Yip)씨는 강아지 3마리와 고양이 1마리를 영국으로 운송하기 위해 100,000 홍콩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그는 “반려동물들은 나의 가족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농수산보존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0년 기간 수출용 동물건강증명서 발급 건수가 35% 증가했다. SPCA에 따르면 유럽, 호주, 뉴질랜드에서 요구하는 애완용 마이크로칩 삽입 건수가 같은 기간 4~5배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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