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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기간 아동학대 건수 급증
  • 위클리홍콩
  • 등록 2021-08-17 15: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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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교로 아동학대 조기 포착 및 개입 어려워져


코비드19 팬데믹 기간 실업, 소득 감소, 가족 역할의 변화 등으로 아동 학대 건수가 급증했다.

 

교육국 산하 아동보호등록부에 따르면, 올해 1~3월까지 신고된 아동 학대 건수는 27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6건보다 약 70%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 신고된 아동 학대 건수 중 신체적 학대가 11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성적 학대(86건), 방임(67건), 다중 학대(10건), 정신적 학대(3건) 등이 뒤를 이었다. 피해자 3명 중 2명은 여아였으며, 학대자 5명 중 3명은 부모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보고된 아동 학대 건수는 총 940건으로, 2019년 1,006건보다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아동 학대 건수가 줄어든 이유에 대해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인한 휴교,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으로 교사와 사회복지사들이 아동 학대의 징후를 조기 발견하지 못했으며 피해 아동 또한 외부로부터 도움을 요청하기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경찰 당국은 팬데믹 기간 숨은 아동 학대 사례가 더 많을 것으로 경고했다.

 

카먼 챈(Carmen Chan) 홍콩아동보호협회 서비스 책임자는 “팬데믹 이전에는 사회복지사 13명이 주 2회 유치원 및 어린이집 등 24곳을 정기적으로 방문했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휴교가 되면서 사회복지사들은 유선전화와 가정방문을 통해 조사를 할 수 밖에 없었고 아동 학대를 조기 발견하거나 개입하기 더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초 다시 등교가 시작되면서 보고된 아동 학대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카먼 챈 책임자는 올해 상반기 동안 2~6세 아동 관련 학대 건수는 이미 지난해 한 해 동안 보고된 전체 건수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돈나 웡(Donna Wong) 아동학대반대단체 이사는 올해 아동 학대 의심 신고 전화를 더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협소한 집 안에 어른과 아이들이 장시간 함께 머물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일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부정적 감정을 쏟게 된다. 욕설과 폭력은 자녀 훈육에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처음에는 가벼운 신체적 훈육이 나중에는 더 폭력적으로 발전하면서 아동 학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동 학대 증가의 주요 원인은 팬데믹으로 인한 부모들의 실업, 소득 감소 등 재정적 압박 증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사회활동 감소 등으로 꼽혔다. 스트레스 증가로 가정 내 갈등과 폭력도 더 잦아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저소득층 가정, 편부모 가정 또는 부부 갈등, 실직, 가족 사망 등과 같은 급작스러운 변화를 경험한 가정의 자녀들이 아동 학대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고 말했다.

 

웬디 황(Wendy Huang) SoCO 사회복지가는 특수 교육 아동들이 아동 학대에 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3월, 특수 교육 아동의 부모 2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팬데믹 기간 대부분 부모들은 더욱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경험했으며 10명 중 8명 이상이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밝혔다. ADHD, 자폐증, 지적 장애 등 특수 교육 아동은 일반 아동보다 집중력이 낮기 때문에 팬데믹 기간 가정 내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는데 더욱 어려움을 겪는다. 그 결과 아이들의 성적이 떨어지면서 부모가 아이들을 꾸짖고 체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카먼 챈 책임자는 “정부는 아동 학대 예방을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며 인력보충, 아동 학대에 대한 교사 및 교직원 교육 강화, 공공 교육 강화 등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더 나아가 체벌이 훈육의 일종이라고 여겨지는 사회적 관념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콩에서는 여전히 체벌을 훈육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학대로 의심되는 수준의 많은 가정 내 체벌 사건에서도 가정 내 체벌은 합법적이라는 이유와 함께 합리적 체벌로 치부하고 있다. 체벌은 훈육이 아닌 폭력의 한 형태라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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