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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계 ‘홍콩 입국 검역 재강화, 역행적 결정’
  • 위클리홍콩
  • 등록 2021-08-24 15: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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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금융·비즈니스 허브 지위 손상 경고


홍콩 정부가 코비드19 백신 접종자에 대한 입국 조치를 다시 강화하면서 홍콩 내 비즈니스 업계가 정부의 결정이 국제 비즈니스 허브로서의 홍콩의 지위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검역 조치를 완화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17일(화), 홍콩 정부가 항체 검사에 따른 격리 기간 단축 제도를 철회하고 다시 검역 조치를 강화할 것을 발표했다. 홍콩 정부는 지난 7월 초부터 홍콩에서 백신을 접종하고 홍콩 내에서 발급받은 코비드19 항체 검사 영성 결과서를 소지하고 출국한 사람이 3개월 이내에 홍콩에 재입국하는 경우 격리 기간을 7일로 단축하는 1단계 제도로 시행했지만, 20일(금)부터 중단되었다. 18일(목)부터 시행하기로 했던 해외 백신 접종자의 홍콩 공항 내 항체 검사 서비스인 2단계 조치도 마찬가지로 전면 중단되었다. 

 

검역 조치가 다시 강화되면서 고위험 국가로부터 입국하는 홍콩 거주자들은 홍콩행 항공편에 탑승하기 전 반드시 2차 접종을 한 이후 최소 14일이 지나야 하며 홍콩에 도착 후 지정 호텔에서 21일 동안 격리를 해야 한다. 홍콩 도착 후 총 5번의 코비드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중위험 국가에서 입국하는 백신 접종자는 14일, 미접종자는 21일 격리를 해야 한다. 

 

입국자 검역 조치를 다시 강화한 배경에는 이달 초 미국에서 홍콩으로 입국한 한 가사도우미 확진 사례 때문으로 전해졌다. 이 가사도우미는 완차이의 한 검역 호텔에서 격리 중 맞은편 방에 머물던 같은 항공편을 탄 부부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판명됐다. 

 

검역 강화에 홍콩 내 비즈니스 업계가 해외 국가들의 움직임과는 역행하는 조치이며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서의 홍콩의 지위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레데릭 골롭(Frederik Gollob) 홍콩 유럽상공회의소(European Chamber of Commerce) 회장은 지난 19일(목) 캐리 람 행정장관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얼마 전 입국자에 대한 검역 조치를 완화하려던 홍콩의 시도에 감사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는 중요한 단계’였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시도들이 모두 변경되어 강화된 것은 ‘명백한 후퇴’ 결정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확진자가 급증한 국가에서도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지난해보다 심각한 증상 또는 사망 사례가 크게 감소했다. 해외 공항들은 다시 운영을 시작하고 유럽 내 여행 또한 점진적으로 재개되고 있다. 백신 접종자들은 개인 또는 사업적 목적으로 격리 없이 여행을 할 수 있다. 이처럼 전 세계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을 때 홍콩은 무기한 제약 속에 머물도록 해 국제사회가 홍콩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현행 엄격한 검역 정책이 국제 비즈니스 센터로서의 홍콩 지위를 더욱 약화시킬 것이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프레데릭 골롭 회장은 “홍콩이 제로 감염 전략을 고수하고 무격리 여행 로드맵을 수립하지 못한다면 홍콩은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 뒤쳐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의 엄격한 방역 조치로 적어도 대기업 4곳이 홍콩을 떠났으며 홍콩은 금융 허브 경쟁 상대인 싱가포르에게 우위를 잃을 위험에 놓였다고 경고했다. 

 

라이벌 도시인 싱가포르와 홍콩은 방역 정책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싱가포르는 ‘코비드19와의 공존’을 선언해 점진적인 방역 완화를 밝혔으며 지난 19일(목) 홍콩, 마카오, 독일, 브루나이 입국자에 대하여 격리를 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2차 백신 접종률은 지난 23일 현재, 46.9%인 반면 싱가포르는 73%를 넘어섰다. 

 

홍콩상공회의소 또한 SCMP에 최근 홍콩 정부의 검역 조치 강화 결정이 “국경 간 여행에 명백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홍콩이 다른 나라에 뒤처질 것이 우려되며 짧은 시일 내에 다시 완화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홍콩상공회의소 대변인은 “홍콩의 방역 정책은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라는 딜레마를 겪고 있다. 싱가포르 등 해외 국가들의 팬데믹 대응 전략 변화와 동향에 염두에 두고 방역 정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방역 정책 완화의 핵심이다”고 말했따.

 

국제항공운송협회(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의 윌리 월시(Willie Walsh) 회장도 지난달 SCMP에게 비즈니스 업계와 유사한 경고를 한 바 있다. 그는 “비즈니스 업계는 즉각적인 국경을 폐쇄한 홍콩 정부의 결정을 기억하고 향후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사업을 계획하고 결정을 하게 될 것이다. 언제든 다시 국경을 폐쇄할 가능성이 있는 도시에 누가 투자하는 위험을 감수할 것이가. 홍콩 정부가 현재 취하고 있는 조치들은 향후 홍콩에 대한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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