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홍콩 고령화, 독거노인 고독사 증가
  • 위클리홍콩
  • 등록 2021-08-31 15:07:19
기사수정
  • 지난해 노인 자살 건수 1973년 이후 최고


홍콩이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사각지대에 놓인 독거노인들의 고독사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고 경고했다.

 

공식 전망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홍콩인 인구가 2019년 132만 명에서 2039년 252명으로 약 두 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며, 2069년에는 258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즉 주민 3명 중 1명이 노인이 될 것이다. 사회복지사와 업계 전문가들은 “이처럼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독거노인들에 대한 요구를 인식하고 이들을 위한 새로운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더 많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고독사가 늘어날 것이다”고 경고했다.

 

2016년 인구통계조사에 따르면, 홍콩에 독거노인 152,536명이 있었으며 이들은 65세 이상 인구 약 120만 명 중 13%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약 293,000명은 배우자와 단둘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가족의 지원과 지역사회의 도움도 받지 못하면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각지대에 놓인 ‘숨은 독거노인’들이 더 많을 것으로 경고했다. 특히 코비드19 팬데믹 기간 이들은 사회에서 더욱 고립되었고 부족한 사회적 지원 속에서 신체적·정신적 건강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독거노인의 고독사에 대한 공식 통계가 없지만, 질병, 부상, 자살 등으로 홀로 생을 마감한 노인들에 대한 뉴스 보도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자살예방단체인 사마리탄 비프렌더스(Samaritan Befrienders Hong Kong)에 따르면, 지난해 총 1,019명이 자살했으며 이 중 60세 이상이 438명으로 전체 사망자 수의 43%를 차지했다. 노인들의 자살 건수는 1973년 기록이 시작된 이후 가장 높았다. 

 

사마리탄 비프렌더스가 지난 6~7월 기간 613명의 60세 이상 노년층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 중 91명(15%)이 정서적 상태가 매우 나쁘거나 약간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25명은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답변했다. 응답자들은 대체로 자존감이 낮았으며 외로움 정서가 높은데다 삶의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건강상의 이유와 사회적 지위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렌스 창(Clarence Tsang) 대표는 “지난해 팬데믹이 노년층들의 사망 증가에 주요 원인이 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하여 많은 노년층들이 가족과 친구들과의 만남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외로움이 극대화되었고 사회와의 연결이 약화되었다고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으며 지금과 같은 열악한 노인 돌봄 서비스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독거노인의 고독사 문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정부가 인구 정책을 마련할 때 노년층에 대한 의료적 요구를 고려해 의무 방문 서비스 등 노인 의료 서비스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6월 기준, 홍콩 내 노인 요양 시설이 총 34,742개로, 이 중 정부 보조 요양원이 29,533개, 비정부 보조 요양원이 5,209개다. 그러나 정부 보조 요양원 부족으로 요양원 입소 대기 기간은 평균 3년 이상이 소요된다. 지난해 정부 보조 요양원에 입소하기 위해 대기 중이던 노인 7,024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츠 라이산(Sze Lai-shan) 소코(SoCO) 부국장은 “간병인 없이 혼자 살고 있는 노인들이 신체적 건강이 악화했을 때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 일부는 우울증 등 정신적 건강이 악화해 스스로 생을 마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이반 린(Ivan Lin) 소코 커뮤니티 운영책임자는 “정부 보조 요양원 대기자들을 위해 정부는 식사 배달, 집 청소, 목욕 서비스 등 자택에 머물고 있는 독거노인들을 위한 지역사회 돌봄 서비스를 개선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노인 간병인들에 대한 지원과 수당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스탬포드2
홍콩 미술 여행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신세계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aci월드와이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