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유엔 쿽영(Yuen Kwok-yung) 홍콩대학교 미생물학 전문가가 전염성 강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홍콩 사회가 집단 면역을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주민들이 접종할 수 있는 시간을 벌이기 위해서 당분간 정부의 ‘제로 감염’ 전략이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일간지 밍파오(Ming Pao)에 따르면, 유엔 쿽영 홍콩대학교 연구팀 최신 보고서에서 백신 접종률이 약 98%에 달해야 집단 면역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가운데 백신 접종률이 기존 70%가 아닌 97.4% 이상에 도달해야만 홍콩 사회가 집단 면역을 형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당초 홍콩 인구의 70% 이상이 백신 효과가 95%인 바이오앤텍 백신을 접종한다면 집단 면역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백신 효과가 88%로 줄어들기 때문에 인구의 97.4%가 바이오앤텍 백신을 맞아야 집단 면역을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백신 효과가 60%인 시노박 백신까지 함께 감안한다면 백신 접종률이 142.9%에 도달해야만 집단 면역을 형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쿽영 박사는 “바이오앤텍 백신보다 효과가 낮은 시노박 백신을 포함한다면 집단 면역 형성을 위한 접종률이 142.9%에 도달해야 하며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 전염성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출현하고 백신의 효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떨어지기 때문에 집단 면역 달성은 ‘하늘에 별 따기’와 같다”며 “해외 사례를 봤을 때, 홍콩이 영원히 코로나바이러스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홍콩대학교 연구팀은 천연두를 예시를 들며 코로나바이러스를 장기적으로 근절하기에는 불가능할 것으로 바라봤다. 연구팀은 “천연두 백신이 개발된 후에도 전 세계적으로 천연두가 사라지기까지 184년이란 시간이 걸렸으며 인류 역사상 유일하게 성공적으로 퇴치한 질병으로 기록됐다. 그렇기 때문에 무증상 환자로 인하여 코비드19를 퇴치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백신 접종률이 약 50%에 육박한 상황에서 정부가 제로 감염 전력을 고수해야 하며, 그 시간 동안 가능한 빨리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바이러스를 근절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가능한 모든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 정부가 당분간 ‘제로 감염’ 전략을 고수해야 한다”며 “심각한 합병증과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서 서둘러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모든 주민이 백신에 접종해야 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와 국경 제한을 완화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또한 연구팀은 팬데믹 단계적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며 백신 접종률이 높아야 바이러스와의 공존 방법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엔 쿽영 박사는 “제로 감염 목표 고수와 바이러스와의 공존은 전혀 모순되지 않는다. 팬데믹의 발전 단계에 따라 서로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며 “모든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해야만 바이러스와의 공존 방법을 논의할 수 있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상태에서 다음 단계에서 어떤 방역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중국 본토와 국제 사회와의 경제적 활동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재개하지 않으면 홍콩이 생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엔 쿽영 박사 연구팀은 코비드19 백신이 심각한 합병증과 사망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백신을 접종할 것을 강조하면서 “백신이 바이러스의 전파를 완전 차단하지 못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률이 90%에 도달해도 계속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