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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빈곤율 23.6%, 사상 최고
  • 위클리홍콩
  • 등록 2021-11-16 14: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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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인 5명 중 1명 이상 빈곤층
  • 조정 후 빈곤율 7.9%로 오히려 전년 대비 감소


연례 빈곤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빈곤 인구가 165만 명 이상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다발성 현금 지원금, 정부 재정 지원금 등을 포함한 조정 후 빈곤 인구가 오히려 전년도보다 감소했다며 정부의 각종 지원 제도가 경기 악화로 인한 빈곤율 상승을 효과적으로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수), 정부가 발표한 ‘연례 빈곤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빈곤율이 전년도 21.5%에서 23.6%로 상승해, 홍콩인 5명 중 1명 이상이 빈곤선 미만에 노출됐다. 이는 12년 전 처음 기록이 시작된 이래 사상 최고 높은 수치다. 정부 보조금을 제외한 월 평균 가구 소득이 50%를 빈곤선으로 규정하며, 2020년 빈곤선은 1인 가구 월 소득 4,400 홍콩달러 미만 혹은 3인 가구 월 소득 16,000 홍콩달러 미만을 빈곤층으로 구분한다. 

 

그러나 보고서는 다양한 보조금을 반영한 조정 후 빈곤율은 오히려 전년도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다발성 현금 보조금, 재정 지원금 등 각종 보조금을 반영한 조정 후 빈곤율은 7.9%(553,500명)로, 오히려 전년도 2019년의 9.2%(641,500명)보다 1.3% 포인트 줄어들었다. 지난해 코비드19 팬데믹발 경기 침체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정부는 지난해에만 각종 재정 지원금 명목으로 GDP의 11%에 해당하는 3천억 홍콩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보고서는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인하여 지난해 홍콩이 심각한 경제 침체를 겪었고 실업률 상승과 임금 인상률 둔화로 고용시장이 최악으로 치달았다. 근무 단축, 실직 등으로 가계 소득이 감소했고 특히 저소득층들이 가장 큰 재정적 타격을 입었다”며 “정부의 시기적절한 정책적 지원이 없었다면 지난해 빈곤 실태가 더욱 심각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저소득층 지원단체 및 전문가들은 조정 후 빈곤율이 팬데믹으로 인한 빈곤 현실을 은폐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통계는 상대적 수치로 다른 이보다 더 가난하다는 기준일 뿐 실제 빈곤 실태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NGO단체 소코(SoCO)는 소코는 “정부는 보고서 결과의 심각성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된다. 팬데믹 기간 동안 저소득층들은 실직, 불완전고용, 노숙 등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정부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저소득층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아 도움의 손길이 가장 필요로 하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4분기 실업률이 6.6%로 16년래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한편 전체 연령대 중 18~29세 사이의 청년 가구 빈곤율이 전년도보다 2.4% 상승한 14만3천명으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실업으로 인한 직접적인 재정적 타격을 받았지만 정부로부터 받는 지원 혜택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앞으로의 빈곤 실태 전망은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과 홍콩의 경제 회복 속도에 달렸으며, 광범위한 백신 접종 및 방역 정책에 대한 지원만이 홍콩 경제를 다시 회복의 궤도에 오를 수 있게 한다. 더 나아가 고용 시장 회복세에도 박차를 가하는 토대가 될 것이며 이것이 홍콩의 빈곤 실태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홍콩의 빈익빈 부익부 문제는 오래전부터 사회적 문제로 지적받아왔다. 샤바오롱(Xia Baolong)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주임은 저렴한 주택 부족 문제와 더불어 부의 불평등과 빈곤 문제가 차기 홍콩 행정장관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홍콩의 뿌리 깊은 사회적 문제라고 지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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