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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도우미있는 부부, 둘째 가질 가능성 더 높아
  • 위클리홍콩
  • 등록 2021-11-23 14: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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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헬퍼 고용 가정, 1980년대 5%→2016년 18%로 증가


침례대학교 최신 연구에 따르면,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고용한 부부가 둘째를 가질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구팀은 맞벌이, 노인 돌봄 등 다양한 이유로 가사도우미를 고용하는 홍콩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고용주와 피고용인 간의 관계 유지 방법 등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침례대학교 연구진은 지난 2018년 10월부터 17개월 동안 18~55세 사이의 홍콩인 부부 2천 쌍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2,003쌍의 홍콩인 부부 중 18.5%가 현재 가사도우미를 고용하고 있으며 25.7%가 과거에 고용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첫 아이를 낳은 후 가사도우미를 고용한 부부 중 43.3%가 6년 내에 둘째를 출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첫 아이를 낳은 후 가사도우미를 고용하지 않은 부부 중 단 29.9%만이 6년 내에 둘째를 출산했다. 

 

가사도우미가 있는 부부는 없는 부부보다 가족과의 시간을 더 많이 보낼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사도우미를 고용한 맞벌이 부부가 일주일에 가사일에 할애하는 시간이 가사도우미가 없는 부부보다 남성 3.6시간, 여성 6.5시간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와 보내는 시간 또한 가사도우미가 있는 부부가 남성 2.9시간, 여성 3.4시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아담 청(Adam Cheung) 사회학과 부교수는 “홍콩의 사회경제적 발전에 따라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고용하는 관행이 보편화되었다. 외국인 가사도우미 보편화가 둘째를 가질 수 있는 삶의 유연성 증가, 가사일에 대한 만족도 상승, 일상적 가족생활 유지, 가족과 육아에 할애하는 시간 증가 등 홍콩인 가정에도 긍정적인 장점을 가져다줬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0년 동안 가사도우미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홍콩은 맞벌이 가정 증가, 출산율 하락, 노인 인구 증가 등 만성적 사회구조적 문제를 겪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 가사도우미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단기적 대안책이 되고 있다. 

 

1980년대 부부 중 5%만이 결혼 후 5년 이내에 가사도우미를 채용했으며 8%가 10년 내에 가사도우미를 채용했다. 그러나 30년 후인 2010년에는 각각 20%와 30%로 증가했다. 가사도우미를 고용하는 기간도 더 길어졌다. 

 

1991년에 홍콩인 가정 5%만이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고용했다. 그러나 2001년에는 10% 이상으로 늘어났다. 2011년에는 15% 이상, 2016년에는 18% 이상으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아담 청 부교수는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고용하는 관행은 더 이상 중산층이나 상류층만의 특권이나 관행이 아니다. 많은 중하류층 가정들도 노년층 또는 어린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가사도우미를 고용하고 있다. 외국인 가사도우미가 보편화됨에 따라 정부는 가사도우미 고용 방법, 고용주-피고용인 간의 관계 설정 방법 등 다양한 관련 정보들을 더 많이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아담 청 부교수는 외국인 가사도우미가 반드시 고용주의 자택에서 함께 거주해야 한다는 규정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홍콩인 가정들의 거주 공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가사도우미와 함께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좁은 공간에서 고용주와 피고용인이 함께 생활하면 서로에게 불편함을 야기할 뿐이다”며 “집이 너무 좁아 자신의 개인 방조차 없는 가사도우미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홍콩 정부는 현지인 가사도우미 공급 부족 이유로 지난 1970년대부터 외국인 가사도우미 고용을 허용했다. 2020년 기준 홍콩에서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가사도우미가 약 374,000명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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