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격리 호텔에서 옆방 투숙객으로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발생하자, 홍콩 방역 당국은 격리 호텔의 방역 규정을 강화했다. 또한 객실 밖으로 나오는 격리 투숙객이 빈번하게 발생해 모니터링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12일(금), 포 포인츠 바이 쉐라톤 퉁청(Four Points by Sheraton Tung Chung) 호텔에서 전염성이 더 강한 델타 플러스 변이 바이러스 세 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 세 명 모두 지난 11월 1일부터 6일까지 동일 호텔 같은 층에서 격리했다. 보건 전문가는 두 번째 환자인 영국인 남성이 객실 내에서 격렬한 운동을 하면서 내뱉은 호흡과 함께 나온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옆방에 있는 남성을 감염시키게 한 것으로 추정했다. 확인 결과 두 투숙객이 음식을 받기 위해 동시에 방문을 열어 짧은 시간 동안 대면했으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세 번째 델타 플러스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발생으로 같은 층에 머물렀던 54명의 투숙객이 모두 페니스 베이 격리소로 이동해 추가 격리됐다.

이번 사건으로 방역 당국은 격리 호텔의 방역 지침과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바이러스 전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체크인 투숙객과 체크아웃 투숙객의 이동 경로를 분리하고 모션 센서 기능이 있는 CCTV 카메라를 사각지대 없이 24시간 가동해 객실 밖으로 못 나오도록 감시를 강화하고 움직임 감지되는 즉시 보안 경보가 울리도록 시스템을 갖출 것을 말했다. 또한 직원들 또한 개인 안전을 위한 보호 조치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해 12월부터 홍콩 정부는 홍콩에 입국하는 사람들이 격리할 수 있는 지정 격리 호텔 제도를 마련했다. 지금까지 15만4천 명 이상이 투숙했다. 호텔 격리 중 발견된 코로나 확진자가 600여 명에 달하며 전체 확진자 수의 15%에 달한다. 

격리 호텔을 관리하는 지정 격리 호텔 제도 사무소(Office of Designated Quarantine Hotels)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300명의 투숙객이 검역 방침을 위반했다. 일부 투숙객들이 격리 기간 동안 운동, 다른 방 투숙객에게 음식 전달 등 이유로 객실 밖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 중 격리 방침 위반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199명에 달한다. 사무소는 투숙객들이 격리 도중 객실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호텔이 철저하게 감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정부가 지정 격리 호텔을 결정할 때 신청 호텔이 정부의 방역 표준 충족 여부를 엄격하게 평가한다. 호텔 구조 및 설계로 방역 통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신청이 반려된다. 선정된 호텔은 격리 투숙객이 확진됐을 경우 호텔측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시뮬레이션도 실시하게 된다. 

사무소는 정기적으로 격리 호텔이 방역 지침에 따라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감시한다. 호텔 직원이나 투숙객이 방역 규칙을 위반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매일 호텔측에서 제공하는 CCTV 영상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 호텔이 보건 방침에 따라 배출된 쓰레기를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했거나 CCTV 카메라를 규정에 따라 24시간 가동하지 않은 사실을 발견해 구두 또는 서면 경고를 했으며 처벌로 객실 운영 수를 줄이기도 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객실 내에서 격렬한 운동을 할 때는 반드시 공기청정기를 요청해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투숙객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객실 문을 열 것을 재차 강조됐다. 

렁 치치우(Leung Chi-chiu) 호흡기 전문의 박사는 직원들이 투숙객의 검체를 수집할 때 감염자의 에어로졸이 객실 밖으로 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음압 HEPA 텐트를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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