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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은 왜 먹는 것에 목숨을 걸게 되었을까?(2)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10-03 11: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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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44호, 10월4일]   지난 번에 살펴본 내용은 "잦은 전란과 인구증가로 인한 생산력 발전의 불균형과 불안정으로 먹을 수 있는 모든..
[제144호, 10월4일]

  지난 번에 살펴본 내용은 "잦은 전란과 인구증가로 인한 생산력 발전의 불균형과 불안정으로 먹을 수 있는 모든 것과 먹을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 역사적 원인"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굶어 죽지 않기 위해' 먹는 문화가 발전하게 되었다는 얘기였다. 역사의 아이러니는 늘 이렇다.

  기근의 문제는 중국에서 근대까지  (어쩌면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문제) 지도자들의 정치 입안 제 1과제였다.

  '백성들은 먹는 것을 하늘(제일 중요한 문제)로 삼는다'는 "민이식위천(民以食爲天)"의 관자(管子)의 정치 철학은 역대 왕들의 가장 중요한 권력유지 방편이었다.  심지어 모택동에게도 '먹는 문제 해결이 제1과제'였고, 등소평도 개혁개방 정책의 3보 중 제1보를 '굶을 걱정 없는 사회(溫飽)'로 내디뎠다.

  중국인들은 최근까지도 상당수의 기근으로 인해 '굶어 죽었다'

  중국에서 1958년 벌어진 '대약진'운동은 농촌의 농업기반을 완전히 무너뜨렸고, 1960년부터 3년간 계속된 자연재해는 약 3500만명에서 4000만명을 기근으로 굶어죽게 했다.

  이와 대비되는 또 하나의 원인으로 '지배계층의 음식에 대한 독점현상'을 살펴볼 수 있겠다.
  

장기간의 봉건체제로 인한 음식권력 독점 현상
  중국의 음식문화 발전 과정을 살펴보면, 중국 사회정치 구조의 영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중국 역사상의 사회정치 구조 특징은 혈연 유대의 씨족사회에서 변화한 종법제도(宗法制度)와 자급자족 소농경제 구조를 기초로 한 군주전제(君主專制)제도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은 세계 역사상에서 그 유래를 찾아 보기 힘들 만큼 오랜기간에 걸친 장기간의 봉건전제 제도로 인한 계급차의 분화가 그 어느 사회보다 뚜렷했다.  그것도 오랜기간.

  기원전 206년 한(漢)나라때부터 신해혁명 직전까지의 2000년에 걸친 이러한 장기간의 봉건제도는 지배계층의 '탐욕'을 오랜시간에 걸쳐 체계적으로 발전 시켰고, 그로 인해 중국 음식문화의 발전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이 또한 역사의 아이러니다.

  모든 권력과 경제력이 집중하는 상류계층에게 '음식'은 이미 생물학적 욕구를 넘어서 맛있고, 즐겁고, 늘 새로운 것을 먹기 위한 미학적 범위의 문제가 된다.

  또한 각종 '연회'를 통해 사회적 지위를 확인시키고 주(主)와 군(君)의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사회적 역할로까지 확대 되었다.

  이 '권력에 의한 음식 독점 현상'에 대해서는 <음식전쟁.문화전쟁 : 주영하 저>이라는 책에 잘 정리 되어있다.

  "....왕조의 성립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먹을거리를 통치자에게 집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군주들은 백성들이 힘들여 생산한 곡식과 각종 과일 그리고 가축들을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 탕진했다.  실제로 세계 4대 문명권의 하나인 중국 황하 유역에서 꽃을 피웠던 주나라(서기전 11세기)는 왕과 귀족들의 음식을 등급으로 규정했다.  청동기로 만든 큰 솥에 각종 고기로 만든 음식들을 담아서 그것의 갯수에 따라 일정(一鼎), 삼정(三鼎), 오정(五鼎), 칠정(七鼎), 구정   (九鼎)으로 등급을 나누었다.  연회 때마다 제공되는 음식의 가짓수가 곧 그 사람의 정치적 급수를 나타냈다.  왕에게 바쳐진 아홉 개의 솥에는 소, 양, 돼지, 물고기 등으로 만든 각종 요리가 담겼다.  비록 식욕이 인간의 기본적 욕구라고 하지만, 그것이 권력과 탄탄한 관계를 맺게 되면서 사람들의 음식 욕심은 곧장 정치적 욕구가 되었다.

  결국 중국의 음식문화도 아래로는 '기근'이 먹을 것에 대한 공포를, 위로는 '포식'이 먹을 것의 끊임없는 욕구를 불러일으키며 발전 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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