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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홍콩인 상관없이 홍콩 탈출 러시
  • 위클리홍콩
  • 등록 2022-03-08 17: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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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출경자 9만 명↑, 전달보다 6배 이상 늘어


걷잡을 수 없이 거세지는 오미크론 확산세와 강도 높은 방역 정책에 외국인, 홍콩인 상관없이 홍콩을 탈출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2월 한 달에만 9만여 명이 홍콩을 떠났다.

 

홍콩 이민국 자료에 따르면, 2월 한 달간 94,305명이 출경하고 22,681명이 입경했다. 이에 순출경자가 71,354명으로, 코비드19 5차 확산 이후 최고치다. 순출경자 수는 1월 15,252명, 12월 16,899명보다 훨씬 늘었다. 

 

특히 외국인들의 탈출 러시가 늘었다. 홍콩 주재 스위스 영사관이 지난 7일 홍콩에서 취리히로 떠나는 스위스항공 전세기를 마련해 자국민을 대상으로 탑승 예약에 관한 이메일을 발송한 것으로 전했다. 홍콩 주재 독일 상공회의소 역시 자국 주재원과 가족 이송을 위해 루프트한자 항공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영사관은 SCMP에 특별 전세기 마련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캐세이퍼시픽항공 홈페이지에 3월 16일 런던행과 3월 13일 퍼스행 특별 항공편이 마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2일(수) 미국 국무부는 홍콩을 여행 경보 최고 단계인 4단계(여행 금지) 국가로 지정했으며, “코비드19 상황 및 부모와 자녀가 분리될 수 있는 위험을 포함한 코비드19 관련 제한으로 홍콩 여행을 금지한다. 홍콩에 머물고 있는 미국 주민들은 자녀가 코비드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부모와 분리된 채 퇴원 요건을 충족하기 전까지 따로 격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홍콩 주재 유럽연합 사무소는 캐리 람 행정장관에 보낸 서한에서 홍콩의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난 1년간 현지 거주 EU 주민 10% 이상이 홍콩을 떠났으며, 일부 기업들이 아시아 본부를 홍콩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시켰다고 방역 정책 완화를 호소했다. 또한 시티은행, JP모건 등 고위 간부들이 홍콩을 떠나 싱가폴, 호주 등으로 이주한 것으로 전했다.

 

한편 외국인뿐 아니라 홍콩인들의 홍콩 엑소더스 추세도 계속되고 있다. 대규모 강제 코로나 검사, 봉쇄 가능성, 가족과의 분리, 정부 격리 시설 입소 등 두려움에 가까운 싱가포르로 대피하려는 현상이 심화됐다. 지난 1월,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홍콩발 여행객은 7,931명으로 전달보다 88% 증가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최대 규모다. 영구적으로 싱가포르로 이주하기 위해서는 취업비자 등 거주 가능한 비자 취득이 필요하지만, 홍콩에서 온 일반 여행객은 90일 동안 체류할 수 있다. 

 

2020년 중순부터 시작된 홍콩인들의 이민 물결이 최근 코비드19 확산세와 정부 방역 정책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 인구가 740만3천 명으로 전년보다 0.3% 감소했다. 영국, 캐나다, 대만 등이 홍콩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주지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가 BN(O) 여권 소지 홍콩인에 대한 특별 이주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후 첫해에만 103,900명 이상이 비자를 신청했다. 특히 BN(O)여권 소지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도시 및 지역의 부동산 가격들이 상당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토지등록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기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5~11.5% 올랐다. 영국 정부는 24억~29억 파운드의 경제 규모에 달한다고 추정한다.

 

홍콩인을 위한 특별 이민 제도를 도입한 호주로 이민하려는 홍콩인들도 최근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중년 홍콩인들의 이주 신청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3개월 동안 학업을 위해 학생비자 및 가족 동반비자를 신청한 사람이 30~49세 중년 신청자 수가 총 155며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다. 지난 10여년 동안 30~49세의 학생 비자 신청은 평균 30명 수준이었다. 취업비자를 취득한 홍콩인 수도 같은 기간 1,640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다른 인기 목적지인 캐나다에서도 유사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학 및 이민 전문 컨설팅들에 따르면, 40~60세의 중년들의 유학 문의가 늘었다. 지난해 1~3분기 기간 캐나다 취업비자와 학생비자를 취득한 홍콩인 수는 각각 9,110명과 6,385명이었으며, 학생비자 취득 홍콩인 수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대만으로 이민 간 홍콩인 수도 지난해 총 11,173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1991년 공식 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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