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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로 향하는 세계, 홍콩은 여전히 격리 고수
  • 위클리홍콩
  • 등록 2022-05-13 10: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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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리 중 배우 사망에 호텔 격리 논란
  • 홍콩과 싱가포르 공항 이용객 격차 벌어져


세계가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며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규정을 대부분 해제하는 상황에서 홍콩이 7일 호텔 격리를 고수하는 것이 가혹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부터 홍콩 비거주자의 입국이 허용되고 여객기 일시 운항 중지 매커니즘 또한 완화되면서 입국자 수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5월 1일~7일 기간 홍콩 국제 공항을 통해 홍콩에 입국한 홍콩 비거주자는 512명에 불과하다. 글로벌 항공 데이터 기업 시리움(Ascend by Cirium) 통계에서도 5월 1~4일 기간 매일 평균 50편의 항공편이 홍콩에 도착했지만, 이는 2019년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홍콩의 라이벌 도시로 꼽히는 싱가포르의 창이 공항은 3월 한 달간 114만 명의 승객이 이용해, 팬데믹 전의 약 40% 수준까지 회복했다. 같은 기간 홍콩 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94,000명이며, 창이 공항의 12분의 1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아시아의 두 허브를 비교하며 홍콩이 의무 격리, 여객기 일시 운항 중지 매커니즘 등 여행 제한 조치를 유지하는 한, 두 공항 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랜든 소비(Brendan Sobie) 독립 항공 분석가는 “홍콩이 여행 제한 조치 철회하고 국경을 개방하기까지 홍콩과 싱가포르 공항 간의 여행객 수 격차가 계속 벌어질 것이다. 물론 홍콩이 국경을 재개하면 그 격차는 다시 좁아지고 홍콩 공항이 싱가포르 공항을 따라잡겠지만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스웨덴 상공회의소, 미국 상공회의소 등 국제 비즈니스 업계는 홍콩이 비즈니스 허브로서 국제적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국제 여행 허용이 가장 핵심적이다고 주장하며 여행 제한 완화를 촉구했다.

 

캐서린 소(Catherine So) 익스피디아 아태 지부 책임자는 “대부분 국가들이 국경을 개방한 가운데 해외 여행객들은 입국하기 쉽고, 격리하지 않으며 확진자가 적은 곳을 찾기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 전에 여행을 준비하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나 홍콩에 입국하려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여러 방역 정책 완화 움직임이 홍콩이 회복 경로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한편 최근 홍콩 인기 배우 케네스 창(曾江·증강, 87)이 호텔에서 격리 도중 사망한 사건을 둘러싸고 홍콩의 호텔 격리 정책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유족에 따르면 케네스 창은 고혈압이 있었다. 이에 일부 보건 전문가들이 특정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경우 자택에서 격리할 수 있도록 촉구했다. 호 팍렁(Ho pak-leung) 홍콩대 미생물학자는 “혼자 호텔 방에서 격리하다가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응급처치를 할 골든 타임을 놓치면 불행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거나 특정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재택 격리를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반 헝(Ivan Hung)은 지역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며 “3회 접종 또는 2회 접종 및 1회 감염 기록을 가진 해외 입국자 중 공항에서 PCR 음성을 받으면 전자 추적 기기를 착용한 채 재택 격리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위생방호센터의 알버트 아우(Alber Au)는 “해외 입국자를 호텔에 격리하는 것은 해외 유입 사례를 예방하는 매우 중요한 조치이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는 쉽게 지역사회에 유입될 수 있다”며 앞서 주장들을 반대했다. 

 

지난주, 존 리가 행정장관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향후 입국 제한에 대한 정책 방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존 리가 홍콩 경제 재건보다 안보를 우선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8일(일), 존 리 당선인은 국경 재개를 서두를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았다. 다만 그동안 수 차례 중국 본토와의 국경 재개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입국 정책을 유턴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분석하는 사람도 있다. 미국 상공회의소 조셉 창(Joseph Tsang) 회장은 존 리의 당선은 중국 정부가 홍콩의 안보 강화와 통제를 최우선한다는 것을 시시한다고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다른 일각에서는 존 리가 홍콩 경제 회복을 위해 국경 재개 시도를 해볼 것으로 전망했다. 주홍콩 미국총영사관 커트 통(Kurt Tong) 전 총영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7월 1일 (취임 이후) 존 리는 외부 세계와 더 개방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로부터 허락을 받으려 노력할 것이다. 중국 정부가 과연 들어줄지는 미지수지만 홍콩이 성장 궤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국경 재개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 정책이 존 리 당선인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인대 대표이자 집행위원회 의원인 버나드 찬(Bernard Chan)은 존 리가 중국 본토와의 국경 재개를 위한 중국 정부의 엄격한 국경 통제 요구와 홍콩 비즈니스 업계의 국제 여행 완화 요구 사이에 놓여 ‘곤란한 상황’에 처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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