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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말, 비닐봉지 요금 HK$0.5→HK$1로 인상
  • 위클리홍콩
  • 등록 2022-07-08 09:56:00
  • 수정 2022-07-15 21: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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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단체 ‘최소 HK$2로 인상해야 남용 억제 효과 있어’


오랫동안 비닐봉지 남용 문제가 지적되어왔던 가운데 정부는 12월 말부터 비닐봉지 요금을 최소 1 홍콩달러 이상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환경단체들은 요금 인상에 환영하면서도 더 인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환경생태국 산하 지속가능발전위원회가 비닐봉지 가격을 1 또는 2 홍콩달러로 인상하라는 권고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보고서에는 비닐봉지 요금 인상 외에도 그동안 요금 부과가 예외되었던 냉동, 냉장 식품, 진공포장 식품에 대해서도 더 이상 무료로 비닐봉지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기준을 강화한다. 밀봉 또는 포장이 안 된 음식 및 음료(take-away, 제과점에서 판매되는 빵류 등)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무료로 비닐봉지를 제공할 수 있지만, 거래 한 건당 한 장만 제공하도록 강화한다. 

 

따라서 당국은 보고서에 권고에 따라 12월 말부터 비닐봉지 요금을 현행 50센트에서 최소 1 홍콩달러로 인상할 예정이다. 정부 대변인은 요금 인상에 대하여 “홍콩이 쓰레기 배출 감소 및 재활용에 한발 더 나아가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플라스틱 프리(Plastic-free) 문화를 촉진하기 위해 ‘2035년 폐기물 청사진’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홍콩은 하루 평균 15,000톤 이상의 고형 폐기물을 배출하며, 여기에는 종이 4,200톤, 플라스틱 2,500톤, 음식물 쓰레기 3,500톤 등이 포함됐다. 플라스틱 폐기물 중 비닐봉지가 가장 대표적인 폐기물 중 하나다. 환경단체 그리너스 액션(Greeners Action)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홍콩 내 슈퍼마켓 694곳에서 사용하는 비닐봉지가 매년 약 1억7천만 장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는 빅토리아 파크 125개를 덮을 수 있는 양이다.

 

정부의 비닐봉지 요금 인상 발표에 환경단체들은 환영의 입장을 보이면서도 아직 부족하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단체 WWF는 “기존 50센트는 소비자들의 비닐봉지 사용을 억제하기에는 턱없이 낮았다. 십여 년 동안 요금이 동결되면서 50센트 비용은 소비자 가격에 흡수되었으며 더 이상 억제 효과가 없었다”며 마침내 요금이 인상돼 환영의 입장을 보였다. 

 

그린피스(Greenpeace)는 “플라스틱-프리(plastic-free) 대안을 제공하지 않고 오로지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사용 금지 또는 비용 인상은 오히려 또 다른 일회용 원자재로 옮겨가게 할 뿐이다. 결국 폐기물을 줄이겠다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리너스 액션이 지난 6월 13일부터 23일까지 홍콩 내 슈퍼마켓 50곳에서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부 상점에서는 소비자에게 비닐봉지 요금을 받지 않고 무분별하게 배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무인 셀프 계산대에서 이 같은 문제가 더욱 두드러졌다. 앵거스 호(Angus Ho) 그리너스 액션 대표는 “비닐봉지 오남용을 줄이기 위해 슈퍼마켓이 함께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6월 21일부터 27일까지 7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별도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4분의 3 이상이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요금을 최소 2홍콩달러로 인상해도 된다고 답변했다. 앵거스 호 대표는 “응답자 중 41%가 비닐봉지 요금을 5 홍콩달러까지 인상해도 좋다는 설문조사 결과에 놀랐으며, 소비자의 비닐봉지 사용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최소 2 홍콩달러 이상으로 인상해야 한다”며 현재 제안된 비닐봉지 요금 인상액은 너무 미비한 수준이라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앵거스 호 대표는 “10여 년 전만 해도 비닐봉지 사용을 규제하는 나라가 없었기 때문에 홍콩이 선두적이었다. 또한 매우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이 더 강화되고 포괄적인 플라스틱 규제를 시행하는 만큼 홍콩 정부가 더 강화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올해 말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제조 및 수입 금지를 시행한다. 

 

홍콩은 지난 2009년에 플라스틱 비닐봉지 요금제를 처음 도입했으며, 슈퍼마켓, 편의점, 화장품 가게 등에서만 적용되었다가 2015년부터 모든 소매업체로 확대 적용됐다. 올해 말 플라스틱 비닐봉지 요금이 인상되면 13년 만에 가격이 조정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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