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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영의 생활칼럼 시즌 4] 제 7탄 - 비즈니스맨의 건강관리
  • 위클리홍콩
  • 등록 2022-10-21 10:35:41
  • 수정 2022-10-21 21: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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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나의 건강 상태를 장난스럽게 표현하면 '종합병원'이었다. 첩첩 산골에 보건소 외에는 의료시설이 아예 없었던 어린 시절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로 앓아누웠을 때 할아버지가 장롱 깊숙이 숨겨놓으셨던 대마로 만든 비상약을 꺼내서 갈아 먹여서 병이 나았던 적이 있었다. 잔병치레를 많이 하였지만, 다행히 나의 경우는 시골 벌판을 마음대로 뛰어놀았던 덕분에 신체적인 건강 상태는 비교적 좋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는 우연히 시작한 뜀틀, 평행봉, 철봉운동을 하면서 신체적인 단련을 계속할 수 있었다. 특히 거꾸로 물구나무서기를 한 상태로 운동장에서 몇분동안 쉬지않고 돌아다녔다. 중학생 시절에는 아버지의 권유로 태권도에 입문하여 날렵한 돌려차기와 앞차기로 동급학년에서는 대련(對練)할 때 대적이 될 만한 친구가 없었다.

 ▴1978년 군사분계선에 서 있는 67kg 체중의 필자 모습

▲1978년 군사분계선에 서 있는 67kg 체중의 필자 모습  


대학 시절에는 ROTC(학군단)에 입단하면서 3,4학년 2년 동안은 여름방학 동안에 군대 병영에 입소하여 군사훈련을 받았고, 현역 군대 생활 2년 동안은 신체적인 단련을 통하여 정신적인 강건함도 갖추는 시절이었다. 특히 보병학교 4개월의 훈련과 최전방 근무를 통해서는 몸과 마음이 많이 단련되었다. 나는 당시에 체중이 67kg이었던 최상의 건강 상태였다.

 

▲1978년 비무장지대의 장단역 증기기관차 앞에 서있는 필자 


1979년 6월 말 전역 후 휴식을 취하며 2개월 만에 체중 관리에 실패하여 체중이 약 10킬로 정도 갑자기 증가하였다. 또한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흡연과 음주 그리고 과식에 따른 건강관리 소홀로 체중이 80kg 이상이 되기도 하였다. 평소 식탐이 많은 편이었던 나는 건강 관리 차원에서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절제된 식사량의 실천으로 마침내 체중을 75kg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그리하여 약 20년 동안 통풍으로 엄청 고생했었는데 지속적인 체중 관리로 이 병도 자연히 치유될 수 있었다. 1984년 인도네시아 파견 생활 중에 시작한 운동인 골프로 인하여 허리와 목 디스크가 발병하였다. 또한 빈번한 출장과 불규칙적인 식사 습관으로 소화불량과 변비에 시달리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치질이 생겨 몇 년 동안 고생을 하며 치료하지 않고 미련하게 견디며 생활하다, 결국 의사를 찾아가 상의 끝에 간단한 시술로 고통에서 해방되었다. 또한 싱가포르를 거쳐 홍콩에서 주재원 생활을 시작할 즈음에는 원래의 허리 디스크 증세가 통증을 수반한 중증으로 변해서, 이것도 서울 소재 병원에서 간단한 허리 디스크 절제 시술로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이때는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때부터 몇십년을 정기적으로 추가적인 운동과 물리치료를 병행하였다.

 



하지만 목 디스크의 위험한 진행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몇 년을 고통스럽게 지내고 있었던 2001년 어느 날 공장에서 근무 중 갑자기 아무런 이유도 없이 호흡이 곤란한 증상이 오기 시작하였다. 한 달 전 독일 프랑크푸르트 전시회에서 갑자기 비슷한 증상으로 급히 서울소재 병원에 입원하여 심장 조형술을 시행하여 심장혈관의 상태를 체크한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던 시기였다. 홍콩에서 잠시 쉬며 물리치료를 받던 중, 경추에 있는 디스크가 돌출하여 신경을 접촉하면 호흡기 장애가 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물리치료를 통해서 호흡 곤란 증상이 신기하게도 없어졌다. 

 

어느 날 회사에서 퇴근하면서 화물 엘리베이터를 탄 순간에 문이 열리지 않고 중지되어 30분 동안 안에 갇혔었다. 이때의 사고로 '폐소 공포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비행기에 탑승해서는 어마어마한 고통을 겪고 난 후 더 이상 비행기를 탈 수 없었고, 조그마한 터널이나 폐쇄된 장소의 출입이 불가하여 의사가 처방한 약물치료를 약 1년 동안 복용한 후에야 극복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몇 년 뒤 이집트를 아내와 방문하였던 때 피라미드 지하에 내려갔다가 잠시 다시 재발하여 치료를 한 후에 완치되기도 하였다. 


▲지인들과 등산 중인 필자 (뒷줄 오른쪽 두 번째)  


그동안 주위의 많은 지인들의 건강상태를 관찰하면서 과도한 음주와 흡연이 건강에 제일 해가 되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나의 경우는 25년 전부터 다행히 금연과 금주를 하였던 것이 건강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운동도 규칙적으로 적당히 하면 건강에 좋지만, 중독성을 띠고 너무 몰입해서 신체에 무리가 갈 정도로 하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을 어느 날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테니스, 골프 혹은 건강에 좋다는 등산도 무리하게 하면 테니스 엘보나 무릎관절, 허리손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내자신이나 주위 친구들의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평소에 친구들과 외식을 할 때면 식탐이 많았던 나는 손이 작아서 음식을 적게만 시키는 아내에게 평생 불만을 가졌지만, 환갑이 지나서는 체중 관리 등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었던 아내의 작은 손(?) 덕분에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만약 아내가 훌륭한 셰프였고 음식을 많이 준비하는 사람이었다면 나는 이미 세상을 하직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한편, 어떠한 중요한 건강 관련 진료라도 첫 번째 진료 의사의 의견을 무조건 맹신하지 말고, 꼭 다른 의사를 찾아서 Third Opinion까지 들어야 한다는 점도 나는 뼈아픈 경험을 통해서 지인들에게 항상 권하고 있다. 홍콩주재 초기에 아내를 진료한 의사로부터 갑작스럽게 초기 암 가능성을 통보받고, 수술을 강권한 의사의 진단을 과신하여 수술을 원치 않던 아내를 옆에서 강요해서 수술을 받게 만들었다. 자가 진단도 위험하지만 한 명의 의사 소견을 너무 맹신하는 것도 똑같이 위험한 행위라는 것을 아내의 의료사고를 통해서 나는 일찌감치 깨달았다.

 

오늘도 코로나19 이후, 3년째 계속해온 저녁 운동을 위하여 아내와 식사 후 동네 산보에 나선다.

 

비지니스맨은 건강을 잃으면 사업의 전부를 잃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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