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한인상공회] 추석 맞이 ‘Mid-Autumn K-Festival Week’ 센트럴 마켓서 화려한 개막
홍콩한인상공회(회장 김준회)가 주홍콩대한민국총영사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홍콩지사와 공동 주최하는 「Mid-Autumn K-Festival Week : Taste, Shop & Experience Korea in Central Market」 행사가 2026년 9월 21일부터 27일까지 홍콩 센트럴 마켓(Central Market)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정부의 ‘K-이니셔티브’에 부합하여 기획된 이번 행사는 한국과 ...
[해외 교민을 위한 한국 세무상식] - 거주자 · 비거주자 세법상 정의 및 판정 기준 -
안녕하십니까. 이번 호부터 세무 칼럼을 통해 교민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된 입니다. 먼저 해외에 거주하시는 교민분들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유익한 세무 정보를 전해드릴 수 있는 소중한 지면을 마련해 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 세무법인 호연은 국세청 및 금융·조세 분야에서 다년간 풍부한 실무 경험을 쌓은 전문가...
[NRG 태권도] 홍콩 센트럴에 울린 태권도 기합 소리 -NRG 태권도 시범단, 'Mid-Autumn K-Festival' 개막 장식
지난 9월 22일, 홍콩한인상공회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홍콩지사가 공동 주최한 「Mid-Autumn K-Festival Week : Taste, Shop & Experience Korea in Central Market」 행사가 홍콩 센트럴마켓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이날 개막식의 식전행사로 홍콩 내 대표 태권도 교육기관인 NRG 태권도(관장 노래) 시범단의 ‘태권도 퍼포먼스’가 펼쳐져 현장 참석...
손짓 하나, 비유 하나
- 에로스 : 왕가위 감독 특별판(The Hand), 2004년작 -
김수진
왕가위의 2004년작 "에로스"는 왕가위와 스티븐 소더버그,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옴니버스 영화다. 원래는 세 감독의 옴니버스 영화지만, 홍콩 영화 클럽이기에 왕가위 편만 따로 담아낸 영화를 봤다. '황궁 여관'이라는 매춘업소에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장첸(장 역)의 얼굴로 시작한다. 그는 계속해서 누군가를 응시하며 말을 걸고, 그들이 나눴던 추억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과거 회상 장면이 바로 시작된다. 뜨거운 여름, 장은 공리(후아 역)의 집에 방문한다. 그는 진 선생님의 부름으로 후아 집에 찾아가는데, 재단사가 꿈이다. 후아는 그를 보자마자 “많은 여자를 상대해야 할 텐데”라며 그의 순결을 처음으로 빼앗는 사람이 된다. 이후 재단사인 그는 후아의 옷을 맡는 재단사가 돼 계속해서 후아를 찾아간다. 그런데 갈 때마다 그를 찾아온 남자들이 그에게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게 된 후아는 찾아온 장에게 옷을 맡기지 않는다. 계속해서 빈손으로 돌아가자 장의 스승은 반년째 돈 대주는 놈도 없는데 씀씀이는 헤프다며, 가망이 없다고 돈을 받으라고 조언한다.

왕가위 영화는 누가 봐도 그의 영화 같다. 영화감독에게 이보다 더한 찬사가 있을까. 이 영화도 그렇다. 후아의 집 인테리어(주로 장이 기다릴 때 뒷모습과 함께 나오는 장면), 거울을 통해 보여주는 남녀 주인공의 거리감, 손짓만으로 고조시키는 영화의 긴장감 등이 그렇다.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이 'The hand'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손짓 하나만으로 에로틱한 분위기를 표현해내는 능력이 특출나다. 특히 미장센도 너무나 왕가위다운 포인트였는데, 후아의 씀씀이와 캐릭터를 보여주는 화려한 벽지와 꽃병 - 그러나 꽃은 항상 시들어있는 -, 그리고 후아의 손짓 하나하나에 반응하는 장의 표정 연기가 인상적이다. 또, 왕가위의 아이덴티티라고도 할 수 있는 클로즈업 장면, 직접적으로 야한 장면은 없지만 드레스나 손을 활용해 에로틱한 장면을 극대화해 보여주는 점들이 역시 왕가위 영화라고 생각하게 하는 또 다른 이유였다. 그러나 역시 영화를 완성하는 건 배우들의 연기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쓸쓸한 황궁 여관에서 홀로 울음을 삼켰던 공리의 연기는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다. 또한, 아쉬운 감정을 표정으로 완벽하게 보여주는 장첸의 눈빛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왕가위의 영화는 언제나 표정으로 대화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점이 이 영화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한편, 뒤로 갈수록 후아라는 인물이 가진 씁쓸함을 이해하게 되는데, 몸을 파는 직업을 가진 그가 고객이 떨어지자 황궁 여관에서 홀로 울며 병들어 기침하는 모습이 누구보다 안타깝다. 특히, 가장 누추해 보이고 초라해 보이는 곳인 여관의 이름이 ‘황궁’인 것에서 오는 괴리감은 후아라는 인물을 더욱 안타깝게 만든다. 그 여관은 후아가 자신의 몸을 팔아 돈을 챙기는 곳이므로, 장의 입장에서 가장 안타까운 공간이기도 하다. 또한, 이 두 인물은 시종일관 관객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특히 두 사람이 직접 마주 보는 대화 장면에서는 더욱 그렇다. 후아는 “결혼하자”고 말하고, 장은 “네”라고 하는데도 둘은 진정성 있게 대화하는 듯하다가도 이뤄질 수 없는 사이라는 것을 암시하듯 다음의 대답을 넘어간다. 또, 장이 후아에게 키스를 하려 하자 그때 당시 홍콩에 널리 퍼진 사스 때문에 거부하는 후아의 모습,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과 목, 얼굴에 키스를 퍼붓는 장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 그 사이에서 고뇌하고 고민하는 두 남녀. 그들의 사랑을 재단사와 옷으로 표현하는 추상과 비유의 영화였다. 괜스레 쓸쓸해지는 마음이 드는 날에는 이 영화가 생각난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 있다면, 혹은 이뤄지지 말아야만 하는 사랑이 있다면 이들 사이의 관계가 아니었을까. 특히 더운 여름, 미친 듯이 뜨거운 습도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생각나는 영화다. 한편으론 이런 질문도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지금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는가? 이 영화와 함께 사랑이라는 의미, 우리라는 관계를 되짚어봤으면 좋겠다. 미장센과 스토리 구성력이 뛰어난 영화, 왕가위 감독의 "에로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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