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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노동자의 열사병 방지 위한 새지침 도입예정
  • 위클리홍콩
  • 등록 2023-05-12 10:54:45
  • 수정 2023-05-12 11: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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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계는 “실행 어렵다”, 노조는 “새 지침 느슨하다” 반응


홍콩 야외노동자들의 열사병 방지를 위한 경보 시스템이 이번 달 15일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건설 현장에서 시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 8일에 발표된 해당 지침은 기온이 높을 때 노동자들의 업무강도에 따라 휴식을 취해야 하는 기준을 제공한다. 경보는 지난 5월 15일부터는 홍콩 천문대와 중문대학이 침사추이 역에서 기록된 상대습도, 일조량, 기온 등을 계산해 개발한 홍콩 열지수(Hong Kong Heat Index)를 기준으로 3단계로 나뉜다. 열지수가 30에 도달하면 황색경보가 적용되고, 32 또는 34에 도달하면 각각 적색경보 또는 흑색 경보로 격상된다. 

 

경보가 발령되면, 근로자들은 노동 강도에 따라 15분에서 45분 동안 업무를 중단하거나 휴식을 취할 것을 권고한다. ‘아주 힘듦’으로 분류된 비계 설치나 철골 벤딩 작업자는 흑색 또는 적색경보 중에 휴식이 권고되며, ‘힘듦’으로 분류된 운반과 콘크리트 작업자는 흑색 경보 적용 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적색 경고 시 15분마다 45분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홍콩건설협회의 고드프리 령(Godfrey Leung) 전무는 해당 정책에 대해 현장 감독이 모든 작업 현황을 파악하기는 어려우며, 지침이 도입되면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렁 전무는 "실제로 실행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몇백 명에서 몇천 명의 건설 현장 노동자들이 다양한 작업을 하며, 한 가지 작업이 중단되면 전체 작업에 영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건설 업계가 지침의 시행을 준비할 시간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China State Construction Engineering의 안전 담당자 추(Chu) 씨는 지난 8일 밤, 홍콩 산업 안전 및 보건협회로부터 새로운 지침에 대한 이메일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근로자가 일당을 받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라고 권해도 돈을 받기 위해 더위 속에서 작업을 계속할지 모른다.”라고 우려했다.

 

노동국의 빈센트 펑(Vincent Fung) 부국장은 지침을 실행하기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책임자들에게 사전 평가를 시행하고 직원들과 협의할 것을 권고했다. 펑 부국장은 "책임자들은 다양한 업무와 작업 환경에 관련된 근로자들에 대해 가장 잘 알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새로운 지침이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정부가 산업 안전 및 건강 조례에 따라 조처를 할 수 있다고 펑 부국장은 덧붙였다. 해당 조례는 고용주가 건강상의 위험이 없는 안전한 작업 시스템을 제공하거나 유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위반 시 2년 이하의 징역과 최대 1,000만 홍콩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전직 노동조합원인 데니 토(Denny To)는 새로운 지침이 너무 느슨하고, 당국이 지침이 얼마나 잘 시행되는지 감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토 씨는 "근로자들이 휴식 시간에 따라 추가 근무를 요구받을 수도 있다. 명확한 법률의 제정이 필요하며, 열사병에 걸린 노동자에 대한 보상의 세부 사항도 명시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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