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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한인70년사] 제7장 Ⅰ 21세기의 새로운 도전 (1999-2019, 현재 ) - 4
  • 위클리홍콩
  • 등록 2023-07-28 09:43:58
  • 수정 2023-07-28 11: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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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 Global Financial Crisis (일명 리먼 브라더스 사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은 홍콩 전역에 있는 BEA 지점에서 돈을 찾기 위해 적게는 수백 명, 많게는 수천 명의 고객이 줄을 서 기다리는 혼잡이 빚어졌다고 전했다. 예금 인출 사태에 따라 BEA의 주가는 24일 홍콩증시에서 장중 한때 11.3%까지 폭락하다 6.85% 하락한 채로 마감했다. 홍콩 지역은행인 DBS와 다신(大新) 은행도 비슷한 소문에 시달리는 등 우려가 확산했다. 홍콩 금융관리국 총재는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빠른 진화에 나섰고 홍콩 정부의 위기 대응 능력으로 홍콩시장은 금세 안정세를 찾았다. 홍콩 정부는 실업률 상승 억제 대책, 100억 홍콩달러 투입 및 중소기업 지원과 더불어 또 다른 뱅크런 우려가 커지자 얌 총재(Joseph Yam Chi Kwong)와 HKMA(홍콩금융관리국)는 당시 10만 홍콩달러 한도이던 홍콩 내 모든 금융기관의 고객예금을 무제한 보장하고 필요하면 은행에 외한보유고를 통한 긴급 자본금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2009년 3/4분기부터 경기가 회복되고 홍콩 실업률 또한 다시 낮아질 것으로 JP 모건은 분석했고 리먼 파산 이후 신속하고 과감한 선제조치 단행으로 홍콩시장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가 높아졌고 금융 시장의 안정과 금융기관의 건전성도 유지할 수 있었다.

 

당시 홍콩총영사관 재경관을 지낸 최광해 기획재정부 장기전략 국장은 “조셉 얌의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한 과정은 홍콩 정부가 위기상황에서 신속하고 과감한 조치를 취하고, 시장 참가자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단호하게 대응함으로써 참가자들의 신뢰를 얻고 시장 질서를 정상화한 사례로서 정부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당시 대책으로 2010년 ‘도드-프랭크 월가 개혁 및 소비자보호법’을 발효시켰다. 이 법은 월가 대형은행들의 자본 확충 의무화 및 정기적으로 스프레드 테스트를 받도록 했고, 은행의 업무영역 구분과 제한을 규정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 도드-프랭크법의 타당성을 검토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그는 다시 월가 규제 완화에 나섰다. 트럼프는 백악관 기업인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은행이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대출해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동시에 “일자리를 만들려는 사람들에게 은행이 돈을 빌려주는 일을 불가능하게 하는 규제는 안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서브프라임 사태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급급한 금융회사의 과욕과 금융 시장의 상황에 걸맞지 않은 금융 규제 완화 및 자율화 등의 부적절한 금융감독이 맞물려 터진 사건이다. 최첨단 금융기법에 내재된 높은 리스크에 대한 정확한 인식 없이 경쟁 금융회사가 하니까 하는 ‘따라 하기식’ 사업 확대가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가를 잘 보여준 사례이며 이를 계기로 더 큰 사태가 미래에 재발하지 않도록 금융감독과 정부의 강도 높은 성찰과 노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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