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FA 축구단(회장 경민수)’은 2002년 월드컵 이후 운영된 ‘김판곤(현 말레이지아 감독)어린이 축구교실’에서 만난 학부형들이 함께 축구 연습을 하는 인연에서 탄생하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모임이 20여 년이 흐르면서 노장들이 고문으로 활동하게 되고 다양한 연령의 회원들이 영입되면서 지금의 축구 모임이 되었으며 홍콩 한인 체육단체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9일 토요일, 아침부터 “이렇게 비가 오는데 경기를 취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몇 번이고 경민수 회장에게 문자를 보내 경기 여부를 물었다. 인조 잔디라 괜찮다고, 두 경기는 거뜬하다는 말을 듣고 지하철을 탔다. HENG ON 지하철역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어 정부 운영 인조 축구장에 도착했다. 4시 30분에 모인다고 들었지만 이미 흰색과 까만색의 줄무늬 구단복을 입은 선수들이 이미 연습을 하고 있었다. 상대편은 빨간 유니폼의 홍콩팀이었다. 프로축구는 45분의 경기와 15분의 휴식 시간이 있지만 파파팀은 아마추어 팀이라 20분 경기를 네 차례 하면서 중간에 5분의 휴식 시간을 가졌다. 

축구에 문외한인 필자가 보자니 아무래도 부딪치고 넘어지고 몸싸움으로 심각해 보였지만 넘어지는 상대에게 손을 내밀어 일으키고 등을 토닥여주는 모습에서 멋있는 스포츠정신을 확인했다. 경기는 4 대 0으로 파파팀이 승리했고 선수들은 경기 도중 내린 비에, 땀에 온몸이 젖은 채로 웃으면서 그다음 경기장으로 향할 준비를 했다. 이렇게 힘들게 뛰고 저렇게 젖었는데 그다음 경기가 기대되는 선수들을 보니 과연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현 50여 명의 회원은 20대에서 50대 정도이고 모임은 순수회비로 운영되며 코로나 이전에는 회원과 가족 포함 거의 100여 명이 같이 움직이기도 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에 현지 홍콩팀들과 2~3회 경기를 하지만 1년에 서너 번은 인근 중국 심천과 동관 등지로 원정을 가기도 했다. 조만간 재개될 원정게임에 선수들도 기대가 크다. 금년엔 마카오 공무원 팀 그리고 베트남 한인팀들과의 경기 교류도 계획하고 있다 분기별 회원 및 가족들과의 바비큐 같은 단합 대회 등 여러 건강한 활동을 같이하고 있다.

외국에서 한 가족의 가장이 토요일 반나절을 스포츠 활동에 할애하는 가족들의 심정이 궁금해 물었다.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는 반대도 많았지만 건강해지는 아빠를 확인하며 가족들이 운동장에 응원을 온다고 한다. 위클리홍콩이 방문한 9일 당일 ‘와이프의 VISA(이 구단의 애칭으로 허락을 의미)’가 떨어지지 않아 연습에 참여하지 못한 김종수 총무는 “멤버들 간 소통이 워낙 활발하게 공유되어서 다들 이해한다”라고 팀웍을 자랑했다. 푸른 구장을 누비는 파파들이 자랑스럽다. 오랫동안 건강하게 그 다음 파파들이 같이 뛰는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파파팀은 홍콩에서 한인의 위상 제고에 많은 노력과 일조를 하고 있다 자부하며, 같이 운동하고자 하는 홍콩 교민들을 위해 항상 문을 열어놓고 있다. 한국 축구 지도자 자격증을 가진 함민식 코치의 무료 레슨도 받을 수 있다. 매년 이맘때 한국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올해는 목포)에 매년 최다 선수단을 파견한다. 1승을 목표로 하는 소박한 마음가짐이지만 재홍콩 한인 동포의 이름을 걸고 고국의 푸른 구장을 뛰는 파파팀의 가슴은 그 누구보다 벅차다. 

회장 : 경민수

총무 : 김종수(카톡 아이디 Saintericsuper)

부총무 : 사무엘

감독 : 김인홍(전번 94244215)

코치 1 : 서동주

코치 2 : 함민식(Joseph7585)

"회원가입조건은 따로 없으며 신체 건강한 한인으로 연령제한이 없습니다.  푸른 경기장에서 같이 뛰실 분은 위 임원단의 카톡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글.사진 위클리홍콩 Haidy Kw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