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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칼럼] 중국 '정글 시장'에서 살아남기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11-29 03: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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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칼럼] 중국 '정글 시장'에서 살아남기 [조선일보 2006-11-28 19:38]     ..









[특파원칼럼] 중국 '정글 시장'에서 살아남기
[조선일보
2006-11-28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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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미국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타임 워너(Time Warner)사는 중국 영화시장에 가장 열정적인 관심을 쏟아 온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2002년 초 상하이(上海) 영화그룹과 합작해 외국계로는 처음 중국에 진출했던 이 회사는 이달 초 중국 시장에서 철수를 전격 선언했다.

자회사인 워너브러더스 인터내셔널을 통해 6개 도시에 영화관을 연 데 이어 30개 도시에 최첨단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 개설을 추진하던
야망을 접고 도중하차한 것이다. 이 회사의 ‘차이나 드림’이 꺾인 것은 중국 정부가 작년 말 외국인의 영화관 지분을 50% 미만으로 일방적으로
제한한 게 결정타였다.

일본의 전자회사인 NEC도 지난 22일 중국 휴대폰시장에서 퇴각을 발표했다. 도시바·파나소닉·미쓰비시에 이어 최근 1년 만에 중국에서 문을
닫는 네 번째 일본 휴대폰 회사가 된 것이다. NEC의 철수 결정은 중국 시장에서 올 들어 누적 적자가 4000만 달러대로 불어난 게
주범(主犯)이다. 세계적인 의료기기 업체인 GE와 필립스 등은 중국 현지 업체의 반발로 최근 재생의료기기 판매 사업을 포기했다.

이런 사례들은 중국이 더 이상 저(低)임금 매력이 넘치는 ‘세계의 공장’이거나 ‘외국 기업의 천국’이 아님을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중국은 잘나가는 기업도 순식간에 침몰시킬 수 있는 ‘덫’이 가득한 세계 최고의 ‘정글 마켓’이 됐다고 진단한다. 이유는
여럿이다.

첫째는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중국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변화이다. 가령 중국 최대 기계장비회사인 쉬공(徐工)그룹 인수를 추진해 온
미국 칼라일 그룹은 요즘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심정이다. 작년 10월 지분(85%) 매입 계약을 맺었다가 상무부의 승인을 못 받아 최근
매입 지분 비율을 50%로 낮추고 단독경영까지 포기했지만, 승인 여부는 아직 감감무소식이기 때문이다.

당초 올 연말까지이던 중국 증권사의 해외 지분 매각 불허 시한(時限)도 내년 8월까지로 연장됐다. 중국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는 마당에 알짜
이윤을 외국에 넘기지 않겠다는 중국 정부의 경제 국수주의가 갑자기 발동한 탓이다. 홍콩의 한 한국 금융기관 법인장은 “다음달부터 외국계 은행에
대해 위안화 소매 영업이 허용됐지만 중국 정부의 방침이 바뀌면 속수무책인 만큼, 중국 시장은 아직 ‘그림의 떡’에 가깝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저가(低價)제품과 짝퉁(모조상품)이다. 경제논리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값싼 상품이 범람하는 데다, 세계 최고의 제품·디자인 베끼기
능력은 수많은 외국기업들을 맥 빠지게 만든다. 대상도 핸드백·의류 등 경공업 제품에서 자동차·휴대폰·조선 같은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확산 중이다.


31개 지방정부마다 다른 규제와 상관습, 분출하는 노조 결성 열기 등도 덫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외국인을 배척하는 고(高)비용 유통망은
13억명의 중국 시장을 겨냥하는 외국계 기업들에 ‘돈 먹는 하마’나 마찬가지이다.

사정이 이러니 한국 주재원들 사이에 최고의 유망 코스였던 중국 근무는 요즘 ‘임원들의 무덤’이라는 두려움의 대상으로 바뀌었다. 최근 외환
보유고 1조 달러 돌파를 계기로 중국 내 반(反)외국 기업 정서가 한층 노골화되면서 기업 환경은 더 악화되고 있다.

싫든 좋든 한국의 최대 경제 파트너가 된 중국이라는 정글 시장에서의 성공과 생존이 한국 산업계와 정부에 또 다른 절체절명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송의달 · 홍콩특파원 [ eds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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