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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한인천주교 바자회로 훈훈한 나눔 잔치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11-30 12: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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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52호, 12월1일]   26일 낮 1시 센트럴 세인트 조셉성당 마당.  명절을 앞둔 시골 5일 장터처럼 붐비면서도..
[제152호, 12월1일]

  26일 낮 1시 센트럴 세인트 조셉성당 마당.  명절을 앞둔 시골 5일 장터처럼 붐비면서도 흥겨움과 정겨움이 감도는 바자회장에는 미사를 막 끝낸 필리핀 신자들이 막 구워낸 바비큐 꼬치를 사기위해 긴 줄을 서고 있다.  오징어와 파를 듬뿍 넣고 파전을 지져대는 일손도 바쁘다.  핫도그 코너 앞에는 온 동네 꼬마들이 다 모였는지 꼬마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점심때가 되자 바자회장에서 단연 인기는 잔치국수와 육개장. 엄청난 양의 국물을 끓여와 즉석에서 국수를 넣어 양념해주고, 밥을 말아주는 이들 코너의 인기는 끓여온 육수가 다 팔려서야 끝이 났고, 오뎅코너, 또 제육보쌈집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홍콩 현지인 및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를 끈 코너는 김치와 잡채, 김밥, 비빔밥 등의 코너였다.

  성당 마당에서 벌어지는 훈훈한 잔치를 바라보는 변호영 한인회장과 김구환 평통지회장의 얼굴에도, 성당 교우 및 한인사회 각 분야에서 지원해온 물품을 열성적으로 홍보하며 판매하는 신자들을 보는 김용범 안드레아 신부의 얼굴에서도 뿌듯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홍콩한인성당 바자회는 불우이웃과 북한어린이를 돕기 위해 여는 나눔의 잔치. 매년 11월 말에 여는 바자회는 한인 교민들 뿐 아니라 헐값에 좋은 제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는 소문에 홍콩 전역에서 몰려온 필리핀 가정부들, 또 다양한 한국음식을 저렴한 값에 맛보기 위해 몰려든 인근 지역주민들의 축제가 돼 온종일 인파로 넘쳐난다.

  금년 처음으로 바자회 개최 소임을 맡았다는 박정환 사회복지분과장은   "교우들이 함께 참여해 모두가 함께하는 공동체를 이루고, 한 마음으로 모은 바자회 기금 30여만 홍콩불을 홍콩 현지사회의 가난한 이웃과, 우리 손길이 필요한 한인들과 북한 어린이들에게 지원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관련해 북한원조가 중단된 이때 종교단체 및 민간단체의 도움은 더욱 절실하다"며 "한인성당은 바자회에서 얻은 기금(약 5만 홍콩불)으로 의약품과 라면, 초코파이 등을 구입, 카리타스와 한국적십자를 통해 북한 어린이에게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자회에서 옷가지를 사고 바비큐 꼬치에 시원한 맥주 한 캔을 마시던 한 교민은 "맛있는 것도 먹고, 싼 값에 물건을 사고 또 불우한 이웃까지 도울 수 있으니 일석삼조"라면서 "더구나 같은 홍콩 땅에 살면서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도 만나게 되니 기분이 매우 좋다"고 했다.

  이른 아침, 빗물을 한 두 방울 던지던 하늘도 맑게 개여 홍콩한인성당의 바자회장은 더욱 흥겹고 아름다운 나눔의 잔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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