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호, 12월8일]

  이탈리아 경찰은 지난 달 29일 중국으로의 산업 폐기물 밀수출 조직을 적발, 7명을 체포하고 49명을 수배했으며, 그 밀수출 규모는 연간 100만 유로(1억2천만원)에 이르고 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1일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환경 마피아'인 이 조직은 이탈리아 북부 5개 지역에서 독성 물질이 든 것을 포함해 산업용 플래스틱 폐기물을 수집, 배편으로 중국으로 보내왔으며, 그 플래스틱 폐기물들은 중국 내에서 화학처리를 거쳐 어린이용 장난감을 만드는 업체들에게 판매해왔다.

  최근들어 중국은 독성 폐기물 및 하이테크 부품 폐기물을 '처리'하는 새로운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탈리아 반부패고등판무관실이 며칠 전 발표한 '환경 마피아' 관련 새 보고서는 '환경 마피아들'이 이탈리아내에서 불법 폐기물 투기와 불법 건축물 건설 등을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기업들과 범죄단체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복잡한 절차를 거치고 위조 서류를 갖춘 후 산업 폐기물을 밀매매하는 '정교한' 영업활동이 급증하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덧붙였다.

  쟌프랑코 타토치 판무관은 "그 것은 수지가 맞고 제법 발전된 경제활동"이라면서 캄파니아주(州)에서 반복되는 폐기물 투기 문제나 남부 해안에 노후 선박들을 무단 투기하는 행위들은 환경 마피아들의 활동 중 일부라고 말했다.

  그 같은 환경 마피아의 활동은 또한 이탈리아 관료조직 일부의 '묵인'에 힘입어 더욱 성업중이라고 지적하고 "이런 모든 행위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참으로 파괴적"이라고 우려했다.

  이탈리아 환경단체인 '레감비엔테'에 따르면, 환경 마피아들은 폐기물 밀매매를 통해 연간 220억 유로(27조1천100억원)를 벌어 들이며, 그런 영업활동이 캄파니아와칼라브랴에서 북부의 베네토, 피에드몬트, 롬바르디아 등지로 확장되면서 수익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환경 마피아에는 시칠리아섬에 근거를 둔 코사 노스트라, 나폴리에 근거를 둔 카모라, 날로 확장되고 있는 은드란게타 등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