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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제 2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열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12-07 11: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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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53호, 12월8일]   "한국, 당신의 한국.... 제가 한국을 통해서 배운 것은 한국어뿐만이 아닌 그들의 따뜻하고 감동적인 정이라..
[제153호, 12월8일]

  "한국, 당신의 한국.... 제가 한국을 통해서 배운 것은 한국어뿐만이 아닌 그들의 따뜻하고 감동적인 정이라고 하는 사랑을 배웠습니다.  저는 앞으로 한국 사람들의 그 정을 본받아 세상 사람들에게 정을 나눠주며, 그리고 사랑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고 싶습니다."

  지난 2일 오후 중문대학교 전업진수학원과 한글학회(The Korean Language Society)가 공동 주최한 '제2회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중문대학교 강연장에서 열렸다.

  이날 대회는 초급부와 고급부 2부로 나누어 진행됐으며 예선에 통과한 홍콩인 총14명이 그동안 배우고 익힌 한국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대회에서 심사를 맡은 7명의 심사위원들은 발표내용과 발음, 발표 후 질문과 답변을 통한 듣기 및 대화능력을 평가했다.  

  참가자들은 연단에 올라 자기소개를 한 후 꿀벌을 닮은 한국사람, 한국친구들,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에서의 짜릿한 경험, 기러기 사랑, 한국의 시위문화, 정 많은 한국인 등의 주제를 가지고 스피치를 진행했다.

  1, 2차의 어려운 예선을 통과한 참가자들 대부분은 능숙한 솜씨로 한국말을 구사해 한국어 학습에 대한 열성을 짐작케 했고, 어떤 참가자는 재미있는 제스처와 노래까지 곁들여 박수를 받았다.  또 어떤 이는 삼겹살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발표를 하다가 주머니에 감춰가지고 온 '소주병'을 꺼내 강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이날 강연장을 가득 메운 200여명의 관객들은 모든 참가자의 발표가 끝날 때마다 박수로 환호하고 발음이 서툴거나 실수를 한 참가자에게는 웃음과 격려를 보내며 즐거워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중문대학 전업진수학원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Siu Pui Sang Carol(여, 고급부) 학생과  Lam Siu Mei 학생(여, 초급부)이 각각 1위를 차지해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 항공의 서울 왕복항공권을 받았다.

  이날 특히 고급부 1위를 차지한 Siu Pui Sang Carol은 완벽한 한국어 발음과 억양은 물론 한국인에게서나 볼 수 있는 몸짓과 얼굴표정, 말하는 이의 분위기까지 한국인의 모습 그대로 표현해 내 심사위원들과 관중들의 넋을 빼앗았다.  

  고등학교 때 우연히 TV를 통해 장동건을 본 후 한국 드라마에 심취하게 됐고, 한국어를 배우게 됐다는 Siu Pui Sang Carol은 한국어를 배운지 겨우 3년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하여 주위 사람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  

  최근 중문대학에서 그녀를 지도해온 모니카 조씨는 "대회에 출전하기 몇 달 전부터 발음과 표현 등을 집중 지도하긴 했지만 그녀는 언어적으로 천부적인 소질을 타고 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를 주관했던 중문대학 전업진수학원 한국어과정 이수경씨는 "지난 해에 비해 실력이 출중한 사람들이 많아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며 "내년에는 초급과 고급 뿐 아니라 한국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온 사람들은 별도로 심사하는 것도 고려해 봐야겠다"고 했다.

  이수경씨는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어 학습자들의 학습의지를 고취시키고 한국과 한국어를 더 널리 알리는데 의의가 있었다"면서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적극적으로 후원해 주신 총영사관과 한인회, 상공회와 여성회 그리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삼성, LG, 아리랑과 서라벌 등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의 수상자들이 중문대학 수강자들에 치우침은 물론, 홍콩 내 한국 기관 및 단체 등이 대거 후원하는 큰 행사였음에도 불구, 특정대학에서 본 대회를 단독 개최한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대회 관계자는 대회가 열리기 몇 개월 전부터 한국어를 가르치는 타 대학과 협회, 학원 등에 참가 및 협조요청을 보냈으나 이렇다 할 반응이 없었다면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더 좋은 기회와 환경을 제공해 주기 위해 일선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우리들이 다 함께 노력해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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