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호, 12월29일]

  홍콩 문화부 관광국(HongKong Leisure and Cultural Services Department)과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이 주최하고 홍콩 총영사관과 서울시가 후원하는 한국-홍콩 문화교류행사가 지난 12월 17일(일요일) 홍콩문화센터의 야외 공연장에서 홍콩 현지인과 교민, 관광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홍콩 문화부 관광국은 아시아 각국 간 다양한 문화교류를 위해 매년 개최하는 이번 행사를 홍콩 총영사관에 의뢰하여 한국 특집으로 꾸몄다.  특히 이번 행사는 드라마 '대장금' 열풍을 이을만한 홍콩 현지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해 콘텐츠의 부족 현상을 극복하고 한국공연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함과 동시에 다양한 한류콘텐츠의 접촉 기회를 홍콩에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
다. 약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외 공연장의 객석은 행사 소식을 들은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모여들어 행사가 시작하기 전에 이미 다 찼고 500여명의 관객은 공연장 주위에 서서 관람하여 꺼지지 않은 한국 문화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행사는 홍콩의 사물놀이 패 '한마음'이 무대에 올라와 야외무대를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번 무대를 위해 착실히 갈고 닦은 사물놀이 공연을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학생들의 무대에 화답을 하기라도 하듯 다음 무대를 이어받은 공연팀은 성인 퓨전 타악팀 '뿌리패'였다.  전통국악 사물을 새롭게 해석하여 현대적 감각까지 아우른다는 평을 받고 있는 '뿌리패'는 명성에 걸맞게 에너지가 넘치는 화려한 타악과 폭발하듯 연주되는 다이나믹한 북소리로 단숨에 무대를 가슴 벅찬 울림으로 몰았다.  한국 고유의 사물놀이가 주는 신명을 넘어선 전율을 체험한 관객들은 '뿌리패'의 공연이 끝나자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이어 벌어진 국가대표 태권도 시범단의 무대였다.  

  10여 명의 시범단으로 이루어진 태권도 시범은 특히 현지인들에게 인상적인 장면을 많이 연출해 인기를 끌었다.  화려한 연속 발차기 격파와 빠른 리듬에 맞추어 화려한 태권도 동작을 선보이는 '태권로빅', 태권도를 응용한 호신술을 자랑하는 대련 등이 절도 있고 박력 있게 펼쳐졌다.  이날 태권도 시범의 백미는 칼날 끝에 달려 있는 사과 격파였다.  날카로운 칼날 끝의 사과를 날렵하고 정확한 발차기로 격파하는 시범단의 모습에 관객들은 탄성을 질렀다.

  태권도 시범으로 한층 뜨거워진 분위기를 대장금의 '오나라', '첨밀밀', 겨울연가 주제가 등의 익숙한 멜로디로 잠시 한숨 돌리게 해준 이들은 전통 국악 공연팀 '정동극장 공연단'이었다.  '한류' 하면 떠오르는 대장금의 '오나라'를 연주하자 모르는 사람은 없는 듯 관객의 대부분이 멜로디를 흥얼거리는 모습이었다.

  상명대 응원단 '라인스'의 화려한 응원 안무를 통해 다시 무대가 술렁이기 시작하자 B-BOY '갬블러'의 화려한 브레이크 댄스가 행사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갬블러'는 최근 미국, 프랑스에서 열린 비보이 대회에서 연거푸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의 브레이크 댄스를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그룹이다.  사회자에 의해 B-BOY가 소개되자 몇몇 소녀 팬들은 환호를 지르며 멤버 한명 한명의 이름을 외치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의 전통국악 사물놀이, 태권도, 응원, 브레이크 댄스 등 전통과 현대의 공연을 한 무대에 올려 홍콩의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한국의 문화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 최고의 관광지인 홍콩을 방문한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한편, B-BOY '갬블러'와 퓨전타악팀 '뿌리패'는 홍콩문화센터의 행사가 끝나자마자 홍콩 번화가에 산타마을로 꾸며진 스태튜 광장(Statue Square)을 찾아 가족, 커플이 위주인 이곳 관람객에게 파워풀한 타악 퍼포먼스와 신들린 브레이크 댄스로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