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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정해년 황금돼지해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7-01-04 11:42:37
  • 수정 2009-06-18 18: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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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56호, 1월5일]   2007년 새해 태양이 희망을 머금고 힘차게 솟아올랐다.  올해는 간지(干支)상으로 정해년(..
[제156호, 1월5일]

  2007년 새해 태양이 희망을 머금고 힘차게 솟아올랐다.  올해는 간지(干支)상으로 정해년(丁亥年) 돼지의 해다.  우리에게 돼지는 예부터 신성한 동물로 여겨져 왔다.  돼지꿈을 꾸면 복권을 살 정도로 돼지꿈은 좋은 꿈으로 환영받아 왔다.  한자어 '돈(豚)'이 우리말 '돈(錢)'과 음이 같은 것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올해는 특히 600년 만에 맞는 '황금돼지의 해'라고 해서 출산 붐이 일고 완구·장신구, 금융계통 등의 마케팅도 활발하다고 한다.

  간지상의 해는 10간(天干)과 12지(地支)가 순차적으로 배합해 만들어진다.  60가지 조합이 반복되므로 육십갑자 또는 줄여 육갑이라 부른다.  띠는 사람이 태어난 해를 12지가 나타내는 동물의 이름으로 이르는 것이다.  돼지해는 12년마다 돌아오지만 10간과 결합한 정해년은 60년마다 돌아온다.  '정(丁)'이 오행에서 불을 뜻하기 때문에 올해는 '붉은 돼지의 해'다.  여기에 음양오행을 더해 계산하면 '황금돼지의 해'라는 말이 있으나 별로 근거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 민간신앙과 전통에서는 정해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적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아마도 중국의 민간 속설이 최근 알려지면서 '황금돼지의 해'라는 말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정해년을 '황금돼지해(金猪年)'라 부르며 이 해에 태어난 아이들은 편안하게 살 수 있다는 민간 속설이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도 새해 출산 붐이 일고 있다는 소식이다.  출산 날짜를 올해로 미룬 경우도 적지 않으며, 올해 아이를 갖길 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처럼 먼 옛날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간지상 개념은 양력이 아니라 음력으로 따진다는 사실을 알아 둬야 한다.  정확하게는 아직 정해년이 아니다.  설날(음력 1월 1일)인 2월 18일에야 비로소 정해년이 시작된다.  양력과 음력의 날짜가 다르다 보니 간지상 개념을 적용하는 데 혼란이 온다.  해를 넘겨 신년에 아이를 낳았다고 해도 2월 18일 이전이면 간지상으로는 여전히 병술년(丙戌年) 개의 해이고, 그 아이는 개띠다(역술에서는 입춘인 2월 4일을 기준으로 함).

  요즘은 대부분 양력으로 해를 구분하므로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상식적으로라도 그렇다는 사실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특히 언론에서도 벌써 '정해년'이라 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양력과 음력을 혼동했거나 간지상 개념을 정확하게 적용하지 않은 결과다.  '붉은 돼지의 해'든 '황금돼지의 해'든 돈과 관련해 무언가 기대를 갖게 하는 말이라 싫지는 않다.  올해는 제발 경제가 살아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참고 :  일반적으로 음력 1월 1일을 간지상 새해의 시작으로 보지만 주역파(周易派) 또는 역경파(易經派)는 동지(冬至)부터, 사주를 보는 사람들은 입춘(立春)일부터 새해로 간주한다고 한다.  즉 달력으로 계산하면 음력 1월 1일이 가장 정확한 새해에 해당하지만 음양(陰陽)으로 따지면 동짓날 다음부터 양(陽)이 길어지기 시작하므로 새해로 보았고, 명리학의 관점에선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입춘일을 새해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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