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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 수 미국의 3배, 학생이 공부기계냐"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7-01-18 13:13:55
  • 수정 2009-06-18 18: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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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58호, 1월19일]   올해 둘째 딸이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학부모 위정숙(44.서울 면목동)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n..
[제158호, 1월19일]

  올해 둘째 딸이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학부모 위정숙(44.서울 면목동)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딸이 고교 2년생이 되는 2012년부터는 기술·가정과 음악·미술, 체육 교과목이 필수 과목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위씨는 "지금도 영어·수학 등 주요 과목 사교육을 시키느라 부담이 크다"며   "딸이 대학에 들어가려면 내신에 반영되는 예체능 과목을 무시할 수도 없게 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2012년부터 고교생들이 공부해야 할 필수 과목군을 현재   5개에서 7개로 늘리는 것을 핵심으로 한 '교육과정 개정안'을 발표하자 학부모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학부모들은 14일 "2008학년도 대입을 내신·수능·논술 위주로 바꿔 지금도 아이들이 죽을 맛인데 과목 수가 더 늘어나면 사교육비와 학생의 고통만 증가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초등생 학부모들은 "미국(6~7개)보다 세 배나 많은 19개 과목을 공부해야 한다니 애들이 무슨 수퍼맨이라도 되는 줄 아느냐"고 비난했다.  초등 6학년 학부모 정순자(49.서울 휘경동)씨는 "해도 너무한다.  애들에게 바이올린을 시키고, 이론 과외까지 받게 하라는 거냐"고 말했다.  초등 6학년 이진호(서울 신정동)군은 "음악, 미술이 싫고 소질이 없어도 고등학교까지 억지로 배워야 하느냐"고 걱정했다.

  청와대 인터넷 신문고와 교육부 홈페이지에는 비난 글이 많이 올랐다.  학부모 김병일씨는 청와대에 "학생 입장은 눈곱만큼도 배려하지 않는 교육정책이 한심하다"며 "아이들이 무슨 공부기계냐"고 따졌다.  초등학생 딸을 둔 노영주씨는 "아이들의 미래보다 교사들의 자리 지키기가 우선인 교육 정책을 보면 암담하다"며 "이런 식이면 아이들은 모두 (외국으로) 떠나고 교사들만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시험 때 달달 외웠다 금세 잊어버리는 예체능 과목을 더 공부하라니 학생을 죽이는 일"(중3 네티즌 이진아), "가정·미술 학원들만 좋아지겠네.  부모님들은 그만큼 허리가 휘어지고…"(네티즌 김다슬)라는 학생들의 글도 올랐다.

  학부모 단체들은 정부에 개정안 철회 요구를 검토 중이다.  참교육학부모회 최은순 부회장은 "7차 교육과정도 내용은 훌륭한데 실제 현장에서 교사들이 못 따라갔다"며 "교사 자리를 지켜주려고 학생들에게 부담만 준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이병도 공동대표는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와 학생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개정 철회를 촉구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음악·미술과 기술·가정 등 입시와 관련 없는 과목도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이수하도록 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의견 수렴과정은 거치겠지만 개정안의 골격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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