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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생활을 추억 속에 간직하고 떠나면서』 - 홍콩한국국제학교장 김석수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7-01-25 13: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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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59호, 1월26일]   「옷에 커피를 쏟아 본 경험이 한 번 쯤은 있을 것입니다. 향이 좋은 커피 한 잔을 들고 있을 땐 기분이 좋..
[제159호, 1월26일]

  「옷에 커피를 쏟아 본 경험이 한 번 쯤은 있을 것입니다. 향이 좋은 커피 한 잔을 들고 있을 땐 기분이 좋아지면서 내가 참 멋진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실수로 옷에 커피를 쏟는 순간, 그 뜨거움에 화들짝 놀라곤 합니다.  그러다 이내 축축해지고... 시간이 지나면 자국이 남습니다.  잘 지워지지 않을 때도 있고... '추억'이라는 건 바지에 쏟은 커피 같습니다.」

  3년 전 홍콩으로 발령을 받았을 때의 설레임과 걱정이 혼합되던 감정이 생각납니다.  예전에 홍콩에서 3년을 근무한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벌써 세월은 흘러 홍콩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바지에 쏟은 커피 같은 추억을 간직하면서 떠나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주마등처럼 지난 3년간 홍콩에서 보낸 날들이 아른거립니다.

  2004년 2월 홍콩에 부임했을 때, 'KIS가 학생 수 때문에 학교 존립 자체가 문제되고 있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었습니다.  2004년 2월 26일 당시 한국어과정 학생 수는 41명에 불과했으며 영어과정도 220여명 밖에 안 되어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어려운 상황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학교 관계자들과 함께 구조조정, 학부모들의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 교육과정운영의 내실화, 적극적인 학교홍보 등으로 학교 세우기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2007년 1월 한국국제학교는 현재 한국어과정 133명 영어과정 293명 총 426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습니다.  2004년 2월 당시를 회고하면 꿈같은 일입니다.  홍콩 교민 여러분과 학부모님들의 성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동안 한국국제학교에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신 교민 여러분과 학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힘들 때 개인적으로 격려와 용기를 보내 주신 많은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한국국제학교는 홍콩에 사는 우리들의 자랑이자 대한민국의 자존심입니다.  교민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국이 남고 잘 지워지지 않을 때도 있지만...  홍콩의 추억 속에 그래도 향이 좋은 커피냄새가 배어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한국국제학교가 더욱 발전하고 여러분의 가정에 항상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면서 교민 여러분께 작별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1월 홍콩한국국제학교 교장    김 석 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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