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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뜻뜨미지근한(?)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7-02-01 16:54:51
  • 수정 2009-06-18 19: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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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60호, 2월2일]   옛날 추운 겨울 온돌방에선 절절 끓는 아랫목을 차지하기 위해 자리다툼이 일어나곤 했다.  아..
[제160호, 2월2일]

  옛날 추운 겨울 온돌방에선 절절 끓는 아랫목을 차지하기 위해 자리다툼이 일어나곤 했다.  아랫목에 잠시 몸을 누이면 차가운 바람에 경직됐던 근육과 뼈마디가 금세 풀어지곤 했다.  아파트가 주거생활을 확 바꿔 놓은 요즘 절절 끊는 아랫목은 사라지고 어느 곳이나 똑같은 온도를 유지하는 방바닥만 남았다.

  아파트 방바닥과 같이 온도가 아주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은 상태를 나타낼 때 보통 '뜻뜨미지근하다'는 표현을 쓴다.  "방바닥이 어찌 뜻뜨미지근하구나" "목욕탕 물이 식어 뜻뜨미지근해졌다" "뜻뜨미지근한 사랑은 싫어" 등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뜻뜨미지근하다'는 '뜨뜻미지근하다'가 바른 표현이다.  '뜨뜻하다'와 '미지근하다'가 결합해 이루어진 말이기 때문이다.  '뜨뜻미지근하다'는 온도가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은 상태라는 뜻 외에도 '뜨뜻미지근한 사람' '뜨뜻미지근한 말투'에서와 같이 하는 일이나 성격이 분명하지 못하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뜨뜻미지근하다'의 '뜨뜻'이 '뜨뜻하다'에서 왔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으면 '뜻뜨미지근하다' 또는 '뜨뜨미지근하다'고 잘못 표기할 염려가 없다.

  따끈따끈한 방바닥이 귀한 요즘 절절 끓는 온돌방에서 몸을 지지고 싶을 때 가는 곳이 찜질방이다. 찜질방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찜질이 몸에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절절 끓는 방바닥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기도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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