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호, 2월23일]

<글/사진 : 박인선>

  오늘은 필자가 아주 맛있게 먹어본 음식과 레스토랑을 소개하고자 한다.  센트럴의 중국송(中國餸)으로 만다린 발음은 쭝궈송(Zhong Guo Song)이다.  이름 그대로를 직역하면 중국 반찬이라는 뜻인데 어떤 곳인지 살펴보자.  

  이곳은 필자가 센트럴에서 근무할 때 홍콩동료가 소개해서 알게 된, 홍콩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식당이다.

  우리들이 흔히 알고 또 느끼고 있는 중국 음식은 기름지고 조미료를 듬뿍듬뿍 아낌없이 쓴다는 것이다.  특히 홍콩의 모든 음식은 기름과 조미료를 빼고는 음식 맛을 이야기 할 수 없을 만큼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송이 내거는 모토는 바로 이다.  그만큼 맛이 많이 담백하고 깔끔하다는 것인데 과연 기름을 뺀 중국음식이 가당키나 하단 말인가.

  사실 명성에 비해 식당 자체는 매우 작다.  그나마 이층까지 있어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가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점심시간에는 늘 주변의 샐러리맨들로 북적거리기 때문에 평일에는 12시 반 부터 2시 사이의 피크 타임은 살짝 피하는 것이 좋고, 관광객들은 평일 점심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너무 늦게 가면 세트 메뉴를 놓치기 십상이니 적당한 시간을 맞춰가야 한다.

  필자는 딸아이와 가게 되면 한가한 토요일 오후를 이용한다.  일단 식당에 들어가면 한 쪽 벽에 매일 네가지의 반찬이 소개된다.

  사진에 보이는 그림은 세트메뉴로, 이 4개의 메뉴 중 하나를 시키면 국과 밥이 함께 나온다. 값은 HK$45.

  점심시간 보다 약간 늦게 갔더니 다 팔리고 메뉴가 두개만 남아 있었다.  그래서 본 메뉴(이것도 요리 종류가 매우다양하다)에서 하나를 추가로 더 시켜 총 세 접시의 요리를 시켰다.

  일단 세트 메뉴에서 시키면 밥과 국이 나온다.

  국은 한국의 국과는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시원한 맛이 있다.  마치 홍콩의 아줌마가 집에서 열심히 끓여서 내놓을 법한 일반가정의 밥상과 같은 맛이 난다.  밥 역시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알랑미(향미)이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꼬돌꼬돌하고 찰지다.


오늘의 요리 No. 1 : 돼지 고기 마늘 소스 볶음
  벽에 붙어 있는 메뉴의 그림을 보고 시키다보니 정확한 요리 이름을 잘 모르겠다.  벽의 사진을 보고 오더를 하면 된다.  고기가 매우 야들야들하고 맛있다.




오늘의 요리 No. 2 : 표고버섯 브로콜리 마른 해산물 볶음
  정체 모르면서 시켜먹어본 요리. 쫄깃쫄깃하고 맛있다.  특히 브로컬리는 유방암, 대장암, 위암같은 암발생 억제 효과가 있고, 섬유질, 비타민C, 베타카로텐이 풍부하다는 보고가 있다 보니 절로 손이 간다.



추가 메뉴
꾸르욕 : 우리나라 중국 요리중 대표적인 탕수육이 바로 꾸르욕이다.  새콤달콤한 것이 상당히 맛이다.

  이집의 요리는 전체적으로 상당히 담백하고 깔끔한 것이 장점이다.  다른 식당들처럼 먹고 돌아서기가 무섭게 갈증이 나지도 않는다.  이 집에서 내세우듯 조미료를 안 쓰거나 혹은 덜 써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식당들이 겁 없이 써대는 화학조미료가 걱정되어 아이들을 데리고 외식하기가 두려웠던 어머니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또한 외매도 가능하다고 하니 인근의 사무실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은 전화를 걸어 배달해 달라고 해보자.

  메뉴는 웹사이트에 한자와 영문이 함께 나와 있으니 참고해 시키면 된다.


중국송(中國餸-Zhong Guo Song)
주소 : No 6, Wo OnLane, Central(中環和安里六號)
전화 : 2810 4040
영업시간 : 전11:00~밤 12:00
웹사이트 : www.zhongguoso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