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64호, 3월1일]
임기 5년의 홍콩 수반을 뽑는 행정장관 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3월25일 실시되..
[제164호, 3월1일]
임기 5년의 홍콩 수반을 뽑는 행정장관 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3월25일 실시되는 이번 선거는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처음으로 '친중파'와 '민주파'가 격돌하게 돼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친중파 대 민주파 첫 경선=선거 판세는 중국의 낙점을 받아 재선을 노리는 친중파 후보 쩡인취안(曾陰權·영어명 도널드 창) 현 장관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발전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쩡 장관은 선거인단 796명 중 641명의 지지를 확보했다. 특히 중국의 눈치를 보는 경제계와 관료사회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맞서는 민주파 후보 알란 렁(梁家傑) 입법의원(공민당)은 '2012년 직선제 실현'을 공약으로 내걸고 범민주진영을 중심으로 한 132명의 지지를 얻고 있다.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선거인은 23명에 불과해 쩡 장관의 낙승이 예상된다.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쩡 장관은 73%의 지지율로 15.8%에 머문 량 의원을 크게 앞섰다. 량 의원은 "선거에 이길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이번 선거는 홍콩 민주주의 발전에 작은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이는 손' 중국의 개입=중국 정부는 최고 지도부까지 나서 홍콩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은 "반대파(민주파) 당선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량 후보가 홍콩 고위관리의 자율적 임용을 주장하는 데 대해 반관영 중국신문은 22일 "중앙 정부가 홍콩의 주요 관리를 임명하는 것은 국가가 홍콩에서 행사하는 주권의 체현"이라고 반박했다.
홍콩장관 선거는 경제계 교육계 법조계 등 직능별로 안배된 선거인단의 간접선거로 치러진다. 선거인단 796명 중 100명 이상의 추천이 있어야 입후보할 수 있다. 1997, 2002년 선거에서는 민주진영이 100명 이상의 추천을 받지 못함에 따라 친중파인 퉁치화(董建華) 전 장관이 단독 후보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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