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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코치에게서 온 편지(44) - 계획 그리고 각오와 실천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5-03-10 18:03:47
  • 수정 2016-12-21 18: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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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가의 교훈   ‘일본 문학계의 괴짜’라고 불러도 좋을 마루야마 겐지라는 소설가가 있습니다. 1945년 나가노 현에서 태어난 ..


소설가의 교훈


  ‘일본 문학계의 괴짜’라고 불러도 좋을 마루야마 겐지라는 소설가가 있습니다. 1945년 나가노 현에서 태어난 그는 1966년 ‘여름의 흐름’이란 작품으로 일본의 대표적 문학상인 아쿠타가와 상을 최연소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문단나 언론과의 관계를 끊고 일본 북알프스 기슭의 오지에서 수도승과 같이 생활하며 40년간 작품을 발표해온 마루야마 겐지는, 그를 찾아오는 팬들은 물론 동료와 작가 지망생들에게 던지는 괴짜 소설가다운 삼엄하고 신랄한 직언으로 유명한 글쟁이기도 합니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가정이라는 것을 아주 싫어했다. 다섯 식구가 모여 저녁 식사를 할 때면 나는 치가 떨렸다. 어디가 어때서 그랬다고는 분명하게 말할 수 없지만, 아무튼 치를 떨었던 것만은 확실하다. 누구 할 것 없이 저 잘났다고 말다툼을 하고, 어딘가 궁상맞고, 하루하루가 매일 똑같았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진 나는 진지하게 가출을 생각했다.’라고 소설가는 회고합니다. 그런 가족에 대한 미운 감정을 자기 인생에게 도움이 되는 에너지원으로 이용하여 정신적 자립심을 기르고 작가로서 성공한 점이 흥미롭게 여겨집니다.

  아무리 부정적인 감정이라도 어떤 방향으로 물꼬를 터주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 됩니다. 똑같은 물을 마시고도 정반대 결과를 낳는 뱀과 젖소처럼 말입니다. 소년 마루야마 겐지마냥 가족에게 앙심을 품고 사는 십대는 장차 사회적 낙오자가 되기 십상이라고 생각해버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자기만의 성공적 삶을 일궈낸 인물들 가운데 상당수가 불운한 유년기를 보낸 것을 떠올린다면 그리 쉽게 넘겨짚을 일만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속에 품고 있는 불편한 감정의 에너지에 목표의식을 불어넣고 성공의 연료로 써먹는 법을 배우느냐, 아니면 현재의 고난에 진저리치며 불만 속에 시간을 보내느냐 하는 것은 각자에게 주어진 선택입니다.



외로움을 이겨야

  마루야마 겐지는 원하는 일을 이루기 위해 외로움과 싸워 이길 것을 작가 지망생들에게 매번 강조합니다. ‘고독을 이길 힘이 없다면 문학을 목표로 할 자격이 없다. 세상에 대해, 혹은 모든 집단과 조직에 대해 홀로 버틸 대로 버티며 거기에서 튕겨 나오는 스파크를 글로 환원해야 한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것은 꼭 글 쓰는 사람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포부를 향해 용기를 가지고 다가가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슴에 담고 살아야 할 교훈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독하니까 외롭고, 외로우니까 비슷한 인간을 구하여 친구로 만들고, 그와 늘상 붙어 다니면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나날을 나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나라는 사나이는 결코 타인과 순조롭게 사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홀로 외로운 길을 질주하리란 결의를 굳혔다. 외로움과 정면대결하기로 작정한 것이다.’라고 말하는 소설가의 독백을 통하여 우리는, 그가 얼마나 강한 자기 확신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운영해가는 사람인가를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건설해가는 동시에 결과에 대한 책임을 기꺼이 움켜쥐려는 주인정신으로 무장한 태도에서 그의 사람됨을 엿볼 수 있습니다.

  ‘모든 예술이 그렇지만 문학 또한 얼마만큼 개인으로 돌아갈 수 있는가에 따라 성패가 결정 난다. 불안이나 고독에서 슬픔과 분노가 태어난다. 그 벽을 돌파한 곳에 나 자신의 혼이 있다. 거기에 표현할 가치가 있는 무엇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니까 불안과 고독이야말로 창조하는 자들의 보물이다 ’ 내면의 강인함을 중시하는 그는 남에게 의지하는 마음을 버리고 정신적으로 독립할 것을 권고합니다. 인생에서 부딪치는 난제들의 핵심은 외부적 상황이나 조건이라기보다 그것을 해석하는 개인의 사고방식에 있습니다. 인생의 난제를 판단 분석하는 자기만의 확고한 기준은 비건설적 혼란을 걸러내는 필터로써, 우리가 정작 중요하다고 여기는 일들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나는 삶을 가꾸는 정원사

  마루야마 겐지의 산문을 읽다보면 자신이 타고난 고유함을 인식하는 일이 얼마나 개인의 행불행을 좌우하는 일인가를 알게 됩니다. 자기만의 특성과 기량을 발견하여 세상에 펼쳐내는 것, 세상이 들이대는 잣대를 무심코 넘겨받기보다 자신이 만족을 느끼며 살 수 있는 잣대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개인의 자기실현에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마루야마 겐지는 젊은 나이에 자신에게 글재주가 있음을 깨닫고 그 일에 평생을 바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런 다음 자기가 열정을 느끼는 천직에 가장 적합한 정신 자세와 생활환경을 하나하나 가꿔나간 것입니다.

  세상의 눈엔 그의 수도승 같은 라이프스타일이 다소 극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일궈낸 삶은, 세상의 기준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최고의 인생을 살기 위해 그가 용기를 가지고 내린 선택의 결과입니다. 교통이 좋고 살기 편한 동네에 살며 ‘편리함’을 누리는 대신에 그가 일본 북알프스 기슭으로 들어가기로 마음먹은 것은 자기실현을 위한 각오와 결단의 선포였던 것입니다.

  어떤 삶이 나에게 행복과 성취감을 가져다 줄 것인가를 알면서도 선뜻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리저리 장단점을 재며 시간을 허비하고 만일에 잘못될 가능성에 흘끔흘끔 신경이 쓰여 그럭저럭 굴러가는 현실 뒤로 슬그머니 숨어버립니다. 현상유지도 감지덕지라는 생각이 들어, 자신의 성공이나 자기실현이란 한낮 배부른 공상이 아닐까 의심해보기도 합니다. 따뜻하고 아늑한 이불 속 편안함에서 벗어나려는 당신에게 기업연구가 짐콜린스의 말을 다시 들려주고 싶습니다.
  ‘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이다!’


* 칼럼에 대한 느낌이나 궁금한 점을 라이프 코치에게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답해드립니다.


라이프 코치 이한미(2647-8703)
veronica@coaching-zone.com
www.coaching-zo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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