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호, 6월21일]

  중국에서 성수대교 붕괴 사고를 연상시키는 다리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관영방송(CCTV) 등 중국 언론은 중국 남부 광둥성 포산시에서 모래운반선이 15일 새벽 5시쯤 길이 1682미터의 난하이주장대교의 교각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사고로 주장대교의 콘크리트 상판이 150미터 이상 붕괴됐고 모래운반선도 선미만 물 위에 남긴 채 침몰했다.

  현지 경찰은 "사고 선박이 강물 위에 설치된 운항 표시를 제대로 보지 않아 사고가 난 것 같다"면서 "이 일대에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수위가 높아지고 물의 흐름이 빨라진 것도 사고 유발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 500미터쯤 떨어진 다른 모래 운반선에서 일하고 있던 한 인부는 "세 차례에 걸쳐 '쾅' 하는 굉음이 들려 다리 쪽을 보니 안개가 짙게 낀 가운데 콘크리트 상판이 거대한 칼에라도 잘린 것처럼 끊어지면서 강물 위로 떨어져 내렸다"고 말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현지 경찰은 톨게이트의 폐쇄회로TV를 분석한 결과, 사고 전후 1시간 동안 130여대의 차량이 다리를 통과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날 오후 현재 대여섯대의 차량이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차량이 교량 아래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선박 10여척과 잠수 요원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주장대교는 지난 1988년 포산시 시강 위에 건설돼 난하이현과 허산시를 연결하는 폭 16미터의 콘크리트 사장교, 1990년에는 국무원 과학기술부의 '국가과학기술진보' 2등상을, 이듬해에는 건설부의 '국가우수설계 동상' 및 광둥성   '우수설계' 1등상을 받은 건축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