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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홍콩 - 행복한 먹거리... CJ 푸드시스템 「사랑채」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7-07-03 14: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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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80호, 7월4일] 지난 2월 초, CJ 푸드시스템이 홍콩국제공항 제2청사에 오픈한 한식당 '사랑채'는 주요섭의 낭만적인 소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제180호, 7월4일]

지난 2월 초, CJ 푸드시스템이 홍콩국제공항 제2청사에 오픈한 한식당 '사랑채'는 주요섭의 낭만적인 소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떠오르게 한다.  

  옥희네 사랑채에 들게 된 사랑방 손님과 옥희 어머니 사이에 오가는 가슴 설레는 감정, 애틋한 마음을 사랑채에 남겨두고 떠나가는 손님, 그리고 그가 탄 기차가 사라질 때까지 하염없이 바라보던 옥희 어머니.

  사랑채의 사전적 의미는 바깥주인이 머물며 손님을 접대하는 곳이다.  잠시 머무는 동안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누며 우정과 신의를 쌓아가는 곳 사랑채.  수많은 만남과 이별이 쌓이고 또 쌓이는 공항.  그리고 떠나간 이의 마음과 온기를 언제까지라도 담아두고 기억하는 사랑채.  CJ의 한식당 이름 '사랑채'는 그래서 '정말 기가 막힌 이름'이다.

  위클리홍콩 맛기행팀이 지난 6월 22일 '사랑채'를 찾았을 때 해가 뉘엿뉘엿 공항 저 너머로 지고 있었다.  창문 너머로 쏟아져 들어오는 눈부신 저녁노을속에 10년 지기를 만난 듯 넘치는 기쁨을 나누며 이야기보따리를 펼쳐놓는 이들의 모습이 한 편의 영화처럼 실루엣으로 그려졌다.

  이번 맛기행을 위해 특별히 홍콩 TVB방송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스 홍콩출신 방송인 송지령씨가 동행했다.  송지령씨는 한국인 어머니와 상해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중국 근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송씨세자매[송애령, 송경령, 송미령]의 후손이기도 하다.


사랑채의 대표적 메뉴 '주물럭 갈비'  
  한식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비스와 음식 맛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기본 밑반찬이다.  사랑채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밑반찬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일반 한식당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신선한 샐러드에 여러 가지 야채를 얇게 썬 무에 싸먹는 무전병은 여름철 잃었던 입맛을 자극하고, 어린아이 주먹만큼 한 떡갈비에 마음이 뿌듯해진다.  얌전한 계란찜 위에 곱게 올라온 오색의 고명에는 감탄사가 나온다.  젓가락을 대는 것조차 아까울 정도로 시선을 행복하게 하는 예사롭지 않은 솜씨에 주방장의 전력을 물으니, 한정식 전문 요리사라고 한다.

  그의 명성은 알게 모르게 홍콩 미식가들에게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1인당 2-3천불 하는 궁중 코스요리를 먹으러 오는 홍콩의 재벌이나 기업체 사장, 중견간부등도 꽤 많다고 한다.  

  홍콩 CJ 푸드시스템을 맡고 있는 박진영 과장에게 사랑채의 대표적인 메뉴를 물었다.  홍콩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왕갈비이지만, 진한 양념 맛이 아닌 고기 맛을 즐기는 사람들은 주물럭 갈비를 시킨단다.  왕갈비와 주물럭의 차이점에 대해 그는 왕갈비는 장시간 양념에 재워두는 것이고, 주물럭은 내오기 전 짧은 시간 재우는 것이라고 했다.

  박 과장의 말처럼 이 집의 주물럭은 최고였다.  달지도 않고 진하지 않은 적절한 양념이 연하디 연한 쇠고기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사랑채의 고기맛이 이렇게 특별할 수 있는 것은 고품질의 신선한 고기를 공수해오기 때문이라고 박과장은 강조했다.


눈물 찔끔 해물찜... 제대로 시원한 냉면
  정신없이 갈비를 먹은 다음 입에 불이 훨훨 붙는 매운 해물찜을 먹었다.  눈물이 찔끔 나게 매워 중도에 포기하고, 고기 먹은 후 제대로 입맛을 마무리해 줄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이 생각나 주문했다.  해물찜으로 들뜬 속이 물냉면 한 사발로 안정을 찾았다.  내가 물냉면을 먹고 있는 동안 함께한 일행은 비빔냉면의 매콤 칼칼한 맛이 일품이라고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었다.  역시 냉면은 여름철 더위와 피곤에 지친 사람들에겐 원기를 불어넣는 안성맞춤 계절별미다.

  위클리홍콩의 맛기행을 위해 늦게까지 함께해준 박진영 과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CJ 푸드시스템이 그간 공항과 역사에서는 간단한 샌드위치나 도넛부터 중식·한식·일식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컨세션(Concesion)사업을 선보여 왔기 때문에 '사랑채'역시 푸트코트형식 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사랑채는 한정식 요리사가 제대로 한국의 맛을 선보이는 한식집"이라고 강조했다.

  홍콩국제공항 제2청사에 위치한 '사랑채'는 공항에서 손님을 맞거나 배웅할 때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하고 싶을 때 그만이고, 칭이나 통청, DB 등 인근지역 주민들이 가족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위해 찾아가도 좋다.  

  음식 가격대도 침사초이나 코스웨이베이 등에 있는 일반 한국음식점과 비슷해 크게 부담스러울 것 없으니 주말께 가족과 함께 공항 제2청사를 방문해 영화도 보고 쇼핑도 즐긴 후 사랑채에 들러 주물럭 갈비에 시원한 물냉면 한사발 먹고 돌아와도 좋을 것이다.

사랑채 「舍廊居-Sarangchae」
Shop 5P 125 Terminal 2(翔天廊5樓125舖)
Tel :  3559-1111
영업시간 : 11:30am~10: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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