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83호, 7월27일]
마. 학생문화와 생활지도
국제학교 학생들은 비교적 경제적으로 가정환경이 여유가 있는 학생들이다. ..
[제183호, 7월27일]
마. 학생문화와 생활지도
국제학교 학생들은 비교적 경제적으로 가정환경이 여유가 있는 학생들이다. 학생들 대부분은 중산층 이상의 가정 환경으로 파악되며 일부 학생들의 경우 홍콩의 상류층 자녀들이기도 하다. 홍콩의 일반학교와는 달리 자유스런 분위기이며 여러 측면에서 넉넉한 생활을 즐기고 있다.
한편으론 근검 절약 생활에 익숙하지 않는 학생들도 있다. 학교 청소는 용역업체 직원들이 하기 때문에 휴지를 함부로 버린다든지 혹은 종이를 낭비하는 학생들을 가끔 볼 수 있다. 자유 분방한 학교 생활에서 생활지도가 그렇게 엄격하다고 볼 수는 없다. 대부분 학생들은 착하고 유순하며 학교 규칙을 잘 따르는 편이다.
그러나 국제학교 학생들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음주, 흡연, 마약, 써클, 집단 따돌림, 부적응 문제 등 일반 학교들이 갖고 있는 문제들을 안고 있는 학교들도 있다. 홍콩의 국제학교 학생들로 파악되는 학생들이 홍콩섬 완차이에서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택시기사를 폭행하고 달아났다는 신문기사가 보도되기도 했다.
일부 극소수 학생들의 마약 문제도 있다. 어떤 국제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마약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학생들의 머리카락을 주기적으로 검사하기도 한다고 한다. 집단 따돌림 문제도 많은 학교에서 상존하고 있는 문제다. 영어를 잘 못하거나 혹은 내성적이며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학생들이 집단 따돌림을 받기 쉽다. 유치원·초·중·고가 함께 있는 학교일수록 교내 폭력에 대한 문제가 일어날 개연성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제학교들은 교사들이 조를 짜서 점심시간 혹은 휴식시간에 학생들을 보살핀다. 우리 나라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교내 생활지도 담당 선생님만이 교내 순시를 하며 생활지도를 하지만 홍콩의 국제학교는 전교사가 순번을 정하여 매일 생활지도를 하고 있다.
규모가 큰 학교에서는 전문 상담교사를 따로 배치하여 상담을 원하는 학생들 혹은 일탈 학생들에게 상담 지도를 한다. 생활지도 문제는 매우 엄격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문제 발생시 과정보다는 결과 중심으로 처리를 한다. 예를 들면 두 학생이 싸움이 일어났을 때 왜 다퉜는가 보다는 누가 누구를 먼저 때렸는가가 학생에 대한 처벌을 결정할 때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때가 있다. 이런 문화에 익숙하지 않는 한국 학부모들은 국제학교 생활지도에 대해 가끔 불만을 토로 하기도 한다.
<이 내용은 지난 2월 한국으로 귀임한 KIS 김석수 교장선생님이 발간한 '홍콩의 교육과 국제학교' 책자에서 발췌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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