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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교포선수단 제88회 광주전국체전 결산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7-10-22 12: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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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94호, 10월 19일] <b>줄줄이 고배... 스쿼시에서 동메달 하나</b>   '꿈도 함께 전진도 함께..
[제194호, 10월 19일]

<b>줄줄이 고배... 스쿼시에서 동메달 하나</b>

  '꿈도 함께 전진도 함께 영광도 함께'라는 구호 아래 지난 8일부터 광주광역시 일원에서 열린 '제88회 전국체육대회'가 14일 폐막식을 갖고 1주일간의 뜨거웠던 열전을 마감했다.

  그러나 제88회 광주 전국체전을 마치고 돌아온  홍콩 선수단의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무거웠다. 이번 체전에서 홍콩체육인들의 1년 결산이 기대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다.

  우리 선수단은 이번 체전에 출정하면서 적어도 동메달 2개에 그친 지난해보다는 나은 성적을 기대하며 전장(戰場)으로 나갔다.  하지만 홍콩선수단의 전과물은 스쿼시에서의 동메달 하나가 전부였다.

  최근 3년간의 실적을 살펴보더라도 홍콩 선수단은 지난 2004년 85회 전국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고, 2005년 86회에서는 은메달 하나와 동메달 하나를, 2006년 87회 대회에서는 동메달 2개를 따냈었다.

  그러나 홍콩 선수단은 근 3년간 가장 저조한 성적을 안고 귀향길에 올라야 했다.
  전국체전을 코앞에 두고 선수단조차 결성되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다 심천과 광주에서 선수들을 급조, 발 한번 맞춰보지 않은 3-4십대 홍콩축구대표팀이 2십대의 젊은 선수들을 맞아 치열하게 싸우 선방한 데에는 가슴까지 뭉클하다.

  종목별로는 금년 처음 출전한 여자 골퍼 2명이 남성골퍼 2명과 함께 중위권을 기록했다.  

  테니스와 홍콩팀에게 있어서 최고의 효자종목이었던 볼링에서도 성적이 부진해 아쉬움을 안겨줬다.

    검도 역시 5명의 선수가 처음 출전해 선전했지만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그나마 금년 처녀 출전한 스쿼시에서 의외로 동메달을 획득해 홍콩선수단에 작은 위안이 됐다.
  홍콩 교포팀이 이렇게 전력부진을 보인 데는 필리핀이나 중국, 호주 등의 유학생이나 교민 수가 급증하고, 한국에서 실업이나 대학팀에서 선수로 활약 하던 전문 체육인이 증가하는데서 오는 게 첫 번째 요인으로 꼽힌다.

  또 개막식장에서 만난 다른 나라 선수들의 유니폼에 찍힌 협찬사 로고도 우리 선수들의 사기를 저하시는 데 한 몫 했다.

  미국은 물론, 영국, 일본, 중국에 이르기까지 '금호 아시아나'가 선수단 및 임원진에게 자사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협찬했고, 축구경기가 열리는 조선대학교 운동장에까지 선수들의 선전을 희망한다는 플랭카드를 내걸어 중국선수단의 위세를 더 높에 추켜세웠다.

   그러나 외부적인 요인 외에 현 체육회의 행정에 대한 불만도 자못 컸다.  

  이에 대해 한 선수는 "체전에 참가할 선수를 모집해 달라는 연락을 떠나오기 몇 주 전에 야 받았다."면서 "다른 나라 선수들은 두서너 달 전부터 맹연습에 들어가고 합숙훈련까지 받는 마당에 우리는 연습은커녕 선수구성을 할 시간도 없는데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과욕"이라며  냉소했다.

  또 볼링 경기에 참가한 한 선수는 "1-2개월 전부터 돌입해야 하는 연습경기에 체육회는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또 체전에서 입을 단복조차 선수가 자비로 부담을 했다."면서 "이런 상황 하에서 치러지는 경기에 어떻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볼링팀은 그러나 VIP와 A플러스, 장원한식당 등에서 볼링팀을 위한 특별 후원금을 보내와 많은 격려가 되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번 전국체전에 참가한 홍콩선수단은 체육회의 이원욱 회장과 문명곤 부회장 등 임원 5명에 선수 40명, 보도 2명 등 총 49명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총무나 회계 등 실무진이 없는 체육회가 회장과 부회장의 노력만으로는 50명에 달하는 대가족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대회 참가자들의 여론이다.

  금년에 새로 출범한 체육회가 내년에 있을 전국체전에서는 좀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이번 88회 체전을 거울삼아 체육회를 실질적으로 조직화하는 등 미비한 점을 보완해야 한다.

  또한 홍콩에서 활동하는 체육동호회와 체육인들에 대한 격려와 지원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한편, 이번 전국체전에서는 경기도가 금133, 은144, 동메달117개를 기록 1위를 차지했고, 개최지 광주는 3위에 올랐다.

  해외동포팀 종합성적은 1위에 재호주 동포선수단이 차지했고, 재미국 동포선수단과 재일본 선수단이 2, 3위로 뒤를 이었다.

  홍콩한인체육회는 1979년 제60회 전국체전에 처음 참가한 이래, 금년으로 제88회를 맞은 전국체전에 선수 및 임원단 50여 명이 참가했다.

  내년 제89회 전국체전은 '녹색의 땅' 전남에서 개최된다.

<로사 권  rosa@weeklyh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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