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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코치에게서 온 편지 (53) - 짝짓기 게임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5-06-02 02:56:51
  • 수정 2016-12-21 18: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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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1호, 6월3일]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유럽과 미주지역 싱글들에게 인기 있는 스피드데이팅이 한국을..
[제81호, 6월3일]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유럽과 미주지역 싱글들에게 인기 있는 스피드데이팅이 한국을 거쳐 이 곳 홍콩에 상륙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소식을 그룹 코칭 클래스의 방콕파 미혼들에게 뒷골목 암표장수처럼 서늘하게 다가가서 넌지시 알려주었습니다.  

  소파에 드러누워 남들 시집 장가가는 연속극만 들여다보고 있을 느긋한 처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스피드데이팅에 대한 그들의 반응은 저마다 달랐습니다.

  '그렇게 억지로 인연을 짜 맞추는 낯간지러운 모임엔 가고 싶지 않다' '
  '그런 장소에 나온 사람들은 다 팔리고 남은 '떨이' 아니면 '쭉정이'거나 '성인 여드름 바가지'들이다' (그런 본인은?)
  '그런 데서 만나서 결혼까지 갈 가능성은 사실 별로 없다더라'
  '그냥 가만있어도 때가 되면 어련히 갈 텐데, 땀나게 설치고 다닐 이유가 없다'
  '그런 모임은, 혹시나 해서 나갔다가 역시나 하고 돌아올 게 뻔하다, 잠이나 푹 자겠다'
  '요즘 하도 많이 돌아다녀서 혹시 아는 사람 만날까 겁나서 못 가겠다'
등등 줄줄이 사탕으로 이어지는 사연과 핑계(?)들…

  초혼이든 재혼이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인생의 파트너, Soul mate를 원하는 심정은 하나같이 간절합니다.  열심히 일해 경쟁에서 살아남느라 하루해가 어디로 넘어가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21세기 싱글들의 짝짓기.  세상은 넓고 이룰 것은 많은 탓에 성취욕과 야심에 찬 머리로 밀어붙이는 나날들.  

  파경에 이르는 커플이 날로 늘어간다는 통계자료의 수치가 낮아질 줄 모르는 현실.  그런 현실 속에서 어떻게 하면 서로의 인생에 활력을 불어넣고 힘이 되어줄 파트너를 만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과거의 불운을 반복하지 않고 새로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될까요?
  
  그런 질문에 스스로 답하기 위해선, 과거의 관계들을 헤아려보고 그 관계 속에서의 자기역할은 무엇이었으며 장차 교훈으로 삼아야 할 점이 무엇인지 추려내 자기인식을 높이는 일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의 진로설정이 당사자의 적성과 취향을 밝혀내는 것에서 시작하는 이치와 같습니다.  아이비리그 출신들과 젊은 백만장자들의 전문 중매인 M의 말이 생각납니다.  

  "나의 고객들은 '착한 여자'나 '현모양처'타입을 오히려 원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요.  매사를 순종적으로 남에게 맞추는 배우자는 결국 기존의 자기 삶을 저버리고 의존적이 되어 그 사람 고유의 독특한 매력을 잃게 된다는 거죠.  자기 자신에 대해 불확실한 사람처럼 함께 살기 힘든 상대도 없다고 해요."


  짝짓기 전에 잠깐!

  오로지 누군가를 만나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꿈 그 자체에 온정신을 쏟다보면 본인은 느끼지 못 하고 지나치는 맹점들이 생기게 됩니다.  잦은 소개팅이나 맞선으로 잔뼈가 굵어질수록 자신을 선반 진열용 디스플레이 물건처럼 대하는 전에 없던 습관에 젖어드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 적절한 테이블 매너, 조명이 좋은 레스토랑과 테이블의 위치 선정 등 그야말로 자신을 멋지게 '포장해서 선보이는' 연출에 전력을 다하다보면 상대와 인간적인 대화를 나누고 관계를 이끌어가는 결정적인 기술은 떨어지게 되어, 그 만남은 훗날을 기약할 수 없게 되어버리고 맙니다.

  그런가하면 훗날은 고사하고, '당장 이 사람을 붙들지 않으면 안 된다' '올해 안에는 무조건 가야 된다'는 식의 강박관념 비슷한 것을 가진 싱글들도 있습니다.  

  쓸만한 싱글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마당에 빨리 하나 건져야 한다는 급한 마음으로 인해 경솔하게 상대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고, 그런 허술한 결정은 결국 원만하지 않은 관계로 이어져 뜻하지 않은 불행을 자초하게 됩니다.  

  그런 경우와 정반대되는 독불장군들도 있긴 합니다.  '어차피 혼자 사는 세상, 배우자가 무슨 소용입니까?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치는 타입으로 겉으론 짝짓기에 무관심하고 용감한 모습을 보이지만, 오래 견뎌온 외로움을 못 이겨 별안간 백기를 들 확률이 큽니다.  

  그간 쌓였던 외로움 때문에 기대치 이하의 파트너를 섣불리 선택해 주변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역시 주변을 놀라게 하는 싱글인 S는 사십이 넘은 문학소녀의 피가 흐르는 노처녀입니다.  워낙 꿈을 먹고 사는 체질 때문인지 동안인데다 여태 동화의 나라를 벗어나지 못한 그녀는, 개구리 왕자, 백설 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열성 팬이기도 합니다.  

  자기의 배필도 그렇게 어느 날 느닷없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퇴근 후면 으레 왕자의 출현 예상지역인 란콰이퐁으로 향합니다.  S처럼 왕자의 출현을 기다리는 싱글이 있는가하면 아예 '해결사'가 나타나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결혼만하면 크고 작은 고민들은 사라지고 만사형통하리라는 기대에 부풀어 현재의 불만족으로부터의 탈출을 꿈꾸는 타입으로, 결혼을 만병통치약으로 보는 경향이 짙습니다.  

  결혼을 하면 같이 저녁 먹을 사람이 생겨서 좋고, 집을 떠나 자유롭게 살게 되니 좋고, 더 이상 외롭지 않아서 좋고, 둘이 버니까 하나는 안 벌어도 되니 좋고, 주말에 놀아줄 사람 있어 좋고, 앞으로 실연당할 일 없어 좋고 (장담할 수 없는 줄은 알면서도), 같이 장보러갈 사람 있어서 좋고, 자전거 타러갈 사람 있어 좋고…

  이유야 어쨌든 인생의 쓴맛단맛을 함께 나눌 동반자를 갖는다는 것은 행복하고 의미 있는 일입니다.  

  그 한 사람을 아직 가지지 않은 독자에게 묻고 싶습니다.  

지금 당신의 가슴은 무엇으로 가득합니까?  오늘보다 더 나은 미래 속의 당신 모습, 꿈과 희망, 자기 확신과 충만함 같은 것들로 꽉 차서 빈틈이 없다면 좋겠습니다.  과거에서 비롯된 상처와 분노, 누군가 채우지 못하고 떠난 뒤안길에 남은 실망 같은 것들은 아니었으면 합니다.  

  당신이 앞으로 만나게 될 인생의 동반자는, 과거에 생긴 당신의 근심보따리를 넘겨받아 당신 대신 지고 갈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못 다한 기대를 채워주고 상처를 치유해주며 자신감을 불어넣어 일으켜 세워줄 사람은 바로 당신 자신입니다.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온전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우리들 각자에게 주어진 신성한 과제입니다.

                              * 무료 샘플 코칭에 대한 문의나 칼럼에 대한 글을 보내시면 답해드립니다.

                                                                                        라이프 코치 이한미(2647-8703)
                                                                                        veronica@coaching-zone.com
                                                                                        www.coaching-zone.com

* 위클리홍콩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12-0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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