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호, 1월 4일]



  조금 색다른 낭만이 있는 스탠리.  레이디스 마켓이나 템플 스트리트 마켓과 형식은 비슷하지만, 서구적인 느낌이 강한 스탠리는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는데다가, 멋스러운 레스토랑이 많아 이국적인 분위기가 난다.  가끔씩 분위기 전환 삼아 찾아 가곤 하는데, 가을 이후 오랜만에 스탠리를 찾았다.

  스탠리에 가면 살 게 없어도 의례적으로 들리는 스탠리 마켓을 재미 삼아 구경한 후, 어떤 레스토랑을 가볼까? 잠시 고민하는데, 이번에는 오랜만에Bayside Brasserie를 가 보기로 했다.

  스탠리 마켓 끝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유일하게 스탠리에서만 만날 수 있는 레스토랑이라, 스탠리를 들리게 되면 찾곤 한다. 창가에 앉으면 바닷가도 볼수 있고, 분위기도 괜찮은 곳인 Bayside Brasserie.  스탭들도 예의 바른 서비스도 맘에 든다.

  

  머스터드 색의 아담한 느낌의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넓은 편이다.  내부는 단층 구조라 천장이 높아 시원하고 편안한 느낌이다.  안쪽에는 따로 그룹석도 마련되어 있으니 조용한 식사를 원한다면 미리 예약하고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Bayside Brasserie는 다양한 국가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 전반적으로 음식의 맛도 좋은 편이라 어느 메뉴라도 괜찮다.  음식의 종류는 크게 Indian, Western, Asian으로 다양한 메뉴를 구비하고 있다.  그래서 취향이 다른 사람과 함께 하거나 혹은 여러가지 음식을 맛 보고 싶을 때 가면 좋다.  나의 경우엔 타이 음식과 피자를  함께 먹고 싶을 때 들리는 편이다.  지난 여름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가격이 조금 올랐다.



  Spicy Prawn Salad는 먹음직스럽게 구운 새우와 포멜로, 파파야에 약간의 태국식 칠리 소스를 곁들인 샐러드로 포멜로의 상큼함과 단백한 새우맛의 조화가 좋은 편이라 좋아하는 태국식 샐러드 중 하나다.  메인 음식을 먹기 전에 가볍게 먹기에도 좋고, 약간 씁쓸한 포멜로의 맛이 입맛을 살려 주기도 한다.  이름은 Spicy Prawn Salad이지만, 한국인의 입맛에는 그리 맵지는 않다.  Bayside Pizza는Parma ham, Zucchini, Mozzarella, Pepperoni, Sausage & ham 등의 토핑이 얹어진 이곳의 대표 피자로 얇고 바삭한 도우와 잘 어울린다.  이곳의 피자는 대부분 맛있어서 어떤 것을 주문해도 만족할만 하다.  커다란 도마에 사각형 모양으로 나오는 피자는 함께 나오는 싸우젼 아일랜드 드레싱에 찍어 먹으면 더욱 맛있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Phad Thai Ghoong 은 따로 곁들어져 나오는 태국 고춧가루, 땅콩 가루, 설탕을 취향대로 섞어 먹는 것이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라는 속담처럼, 이곳의 음식들은 모두 먹음직스럽고, 맛깔스럽게 담겨 나와 음식이 새로 서빙될 때마다 기분이 좋아 진다.

  점심이라면, 산책 겸 바닷가 근처를 걷고 한가한 오후 한때를 보내면 좋고, 꼭 식사가 아니어도 음료와 케이크 등의 디저트를 즐길 수 있으니 스탠리 시장을 둘러보고 잠시 들러 보는 것도 좋겠다.  저녁 시간은 좀 더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니 연인과 함께라면 저녁에 방문해 보면 어떨까 싶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여름부터 시작한 스탠리 레스토랑 거리가 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아 시끄럽고, 불편하다는 점이다.  이국적인 낭만이 숨 쉬는 스탠리에서 바다를 보며,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는 Bayside Brasserie Restaurant.  가끔은 관광객처럼 홍콩을 즐겨 보자.







<위클리 리포터 박진경(luna1011@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