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4호, 1월 4일]
= 목표 낮추고 분산 투자… 중국 비중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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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호, 1월 4일]
= 목표 낮추고 분산 투자… 중국 비중 줄여야
밖에서 보면 한국이 더 잘 보일 때가 적지 않다. 지난 12월 초에 홍콩, 싱가포르 출장을 다녀왔다. 이 글은 주요 해외 운용사의 마케팅 헤드들과 나눈 얘기를 재구성한 것이다.
=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적잖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향후 아시아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유럽, 미국 시장에 비해 전망이 좋다. 지금의 아시아와 10년 전의 아시아는 크게 다르다. 역내 시장의 확대와 역내 의존도 상승이 주된 요인이다. 미국·유럽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은 점차 확연해지는 추세다. 다만 경기순환 측면에서는 다소 네거티브 영향권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순환 주기가 짧아지고 진폭이 좁아지는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하향세는 인정해야 한다. 주가의 진정이 필요한 국면이다. 아시아시장의 큰 소비가 경제의 버팀목이자 가격상승의 요인이라는 이중성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아시아 소비(컨슈머)를 겨냥하는 펀드 주제는 장기적으로 유효하다고 본다.
= 내년도 역내 투자자들에게 권하는 상품 전략(계획)은 무엇인가.
올해보다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제하에 좀 더 분산된 상품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미국은 적정한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서브프라임 이슈로, 유럽은 이익성장의 둔화세를 고려한 상대적 고(高)밸류에이션으로 부담이 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이머징을 우대하는 글로벌 분산 내지 아시아 전체를 커버하거나 전 세계 주요 이머징을 묶어내는 복합펀드가 유리해 보인다. 두 번째로는 펀드 오브 헤지펀드의 출현이다. 시장 하향세 내지 지루한 국면에는 시장 위험과는 다른 유형의 접근이 필요하다.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는 이미 리테일 형태의 이 상품이 어필할 수 있는 국면에 와 있다고 본다. 다만 한 스타일에 집중하는 유형보다는 다양한 매니저(멀티매니저 전략)를 아우르는 범용성 상품으로의 접근이 투자자나 상품제공자 모두에게 비즈니스적으로 타당해 보인다. 원본 보존형도 유망한 구조다.
예상보다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경우, 하반기로 가면서 글로벌 채권펀드에 대한 수요가 증대될 수도 있다. 또한 성적 면에서는 특정 국가(내지 지역)의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컨트리펀드보다는 글로벌하게 섹터를 다루는 펀드가 더 나을 수 있는데, 그럴 경우 1차적 대상은 에너지와 자원 관련 펀드이다. 기본적으로 내년에는 시장이 바뀔 수 있다는 전제로 위와 같은 상품전략을 짜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 중국시장에 대한 견해는.
중국시장의 긴축 움직임은 오히려 집권층의 선제적 대비 차원에서 올림픽 이전인 2~3월에 다시 재론될 가능성이 있다. 올림픽 이후에도 펀더멘털 때문은 아니지만 국내 투자가의 일시적 자신감 저하로 다소 위축이 올 가능성은 있다. 중국의 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인정하지만 현 시점에서 추가적 강조 자세는 다소 곤란해 보인다. 즉 중국시장이 투자 포트폴리오에 없어서는 안 될 주요 대상이지만 비중이 매우 커져서는 곤란한 시점이다. 중국 관련 주식 내부적으로는 상대적으로 H주에 포커스를 맞춰라.
= 그럼 그간 역내에서 중국으로 몰리던 일반의 돈들은 어디로 물꼬를 돌릴 것인가.
여전히 플러스의 자금 유입은 이어지겠지만 일정 부분은 △지역적으로 분산된 유형의 펀드 △안전자산(Flight to quality) △헤지펀드 유형(기존 시장 위험과 다른 유형의 위험)으로의 분산이 예상된다.
= 그 밖의 코멘트.
아시아 도시권의 젊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채널의 이용도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인터넷의 발달로 충분히 자발적 정보 습득과 해석이 가능하다고 믿는 계층이 크게 늘고 있다.
/ 김현전 한국투신운용 상무hyonjkim@truefriend.com
1985년 삼성경제연구소 애널리스트로 입사. 동양증권 국제영업부장·국제금융부장, 유리자산운용 이사 등 역임.
<출처 : 위클리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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